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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재성의 불편한 진실

by sukyoun posted Nov 18,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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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을 날아가는 비행기.jpg

 

편재성의 불편한 진실

 

신앙은 의지를 들여서 하나님께 모든 것을 낱낱이 드러내는 것이다.

 

하늘을 난다는 것은 동심이 아니더라도 동심만큼 설레고 신비롭고 즐거운 일이다. 민간 항공기의 비행 속도가 평균 900km라고 하니, 내가 비행기와 함께 하늘을 상상할 수 없는 속도로 날아간다는 것이기에 실로 놀랍고 경이롭고 짜릿하다. 구름 위로 올라간 비행기 창문으로 바라보는 세계는 태양과 구름과 바람만이 존재한다. 구름을 밟고 사방팔방 어디든지 막힘 없이 갈 수 있을 것 같다. 어디를 가든지 나의 존재가 확연하게 드러날 것 같다.

 

“내가 주의 신을 떠나 어디로 가며 주의 앞에서 어디로 피하리이까

내가 하늘에 올라갈지라도 거기 계시며 음부에 내 자리를 펼지라도 거기 계시니이다

내가 새벽 날개를 치며 바다 끝에 가서 거할지라도

곧 거기서도 주의 손이 나를 인도하시며 주의 오른손이 나를 붙드시리이다(시139:7-10)

 

하나님께서는 공간과 시간을 초월하여 제한받지 않으시는 성품으로 어디에나 존재하신다. 하나님의 편재성(omnipresence)은 유한한 공간과 시간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인간에게는 신비로운 진리이다. 편재하시는 하나님께서는, 내가 어디에서 무엇을 하든지 항상 그곳에 계신다는 불편함과 함께, 모든 것을 했어도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끝에서 붙잡아주시고 인도해 주시는 소망이 된다.

 

하나님을 피하거나 떠날 수 없다. 하나님께서 공간과 시간을 초월하여 어디에나 존재하심이 흠도 많고 꼼수 부릴 줄 아는 인간에게는 불편하다. 떳떳하지 못할 때 또는 의도적으로 피하거나 도망가서 드러나지 않기를 바랄 때 떠나고 피한다. 가장 높고 무한하며 모든 것이 낱낱이 드러나는 공간인 하늘로 올라가든지, 가장 음침하고 가증스럽고 악과 죽음이 존재하는 지옥과 같은 곳에 떨어진다 해도 하나님의 낯을 피할 수 없다.

 

하나님은 악한 사람과 선한 사람을 감찰하신다(잠15:3). 천지에 충만하신 하나님을 피해 자신을 은밀한 곳에 숨길 수 없다(렘23:24). 하나님께서는 내가 지난밤에 어디에 있었는지, 무엇을 했는지 다 알고 계신다. 아주 잠깐, 아주 잠시라도 하나님을 피하고 싶을지라도 희망 사항에 불과하다. 예배당에서 만나 주시는 하나님과 일상에서 만나 주시는 하나님은 같다. 숨 쉬는 순간마다 공간과 시간을 망라하고(everything) 만나는 하나님 앞에서의 나 또한 같은 신실한 신자여야 할 것이다. 알량한 꼼수는 꿈도 꾸지 말아야 한다.

 

하나님께서는 언제 어디서나 나를 붙드시고 인도하신다. 해가 뜰 때 순식간에 하늘을 향해 뻗어 나가는 빛줄기처럼 ‘새벽 날개를 치며’ 세상에서 가장 빠르게 ‘바다 끝에 가서 거할지라도’ 하나님의 손이 나를 인도하시고 하나님의 오른손이 나를 붙드신다. ‘바다 끝’은 시대 종말을 의미하는 것으로 사용되기도 하지만,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극단의 끝(the uttermost parts of the sea, RSV)을 의미하기도 한다.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발휘하고도 벗어날 수 없는 인생의 마지막 끝에서도 하나님은 존재하셔서 나를 붙잡아 인도하신다.

 

내가 아무것도 아닌 존재가 될 때 하나님께서는 가장 완전하신 존재가 되신다. 내가 가장 무능하다는 사실이 온 천하에 드러날 때 하나님께서는 가장 완벽한 능력자로 찾아오신다. 우리는 하나님 안에서 살며 움직이고 존재한다(행17:28, in him we live and move and have our being, NIV). 하나님 앞에서 살 때 온전한 인생이 되고, 기쁨이 충만해진다(시16:11). 단 한 개라도 숨길 수 없다면 모두 다 드러내야 한다.

 

당신이 지금 어디에나 계시는 하나님 때문에 불편한 이유가 무엇인지 찾아보라.

당신이 가진 능력의 끝에서 붙잡고 인도하시는 하나님을 일상적으로 신앙할 방법은 무엇인가?

 

온전한 신앙은 하나님을 찾고 하나님 앞에 나가며 하나님 만나기를 기뻐한다. 떠나고 피할지라도 그 끝에 하나님께서 계신다. 신앙은 의지를 들여서 하나님께 모든 것을 낱낱이 드러내는 것이다. 신앙은 최고가 되지 못해도 최선의 것을 얻을 기회를 부여받는 것이다. 숨기고 싶고 혼자만이 알고 싶은 비밀스러운 신앙을 버리고, 모든 것을 드러내고도 더 드러내지 못해서 안타까운 신앙을 살자. 일상 구석구석 어디에나 계시는 하나님을 즐거워하자.

 

 

 

원처치 저자 윤석 목사

profile

강원대학교 Civil Engineering(BSc) 전공, 뉴질랜드 BCNZ(현 Laidlaw College) 목회학(BMin)을 졸업했다. 1988년부터 한국대학생선교회(KCCC) NLTC와 서울대학교에서 사역했다. 1994년 오클랜드 대학에서 KYCF를 설립하여 사역했고, 2005년에는 직장사역연구소(BMI) 뉴질랜드 지부를 운영했다. 2009년 주를향한교회를 개척하여 목회했고, 2001년부터 현재까지 KOSTA 공동대표 및 운영위원장으로 섬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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