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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강의 조건

by sukyoun posted Nov 12,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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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강의 조건

 

좋은 신앙은 끊임없는 자기 성찰에서 나온다.

 

인형이 나를 바라본다. 인형이 나에게 미소 짓는다. 함께 차 한 잔을 나누자고 말을 걸어오는 것 같아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얼마나 열심히 살아왔는가? 얼마나 열심히 살아야 하는가? 마음에 평정을 찾아야 평안할 텐데 세상살이가, 자아가 늘 나를 바쁘게 한다. 무엇이든 열심히 하면 뭔가 되는 것 같은 생각에서 잠시 멈춰 서서 나를 돌아보는 것을 용납하지 않는다. 그래서 주님께서 말씀하신다. ‘Let’s drink together!’

 

여호와께서 이같이 말씀하시되 너희는 길에 서서 보며 옛적 길 곧 선한 길이 어디인지 알아보고

그리로 행하라 너희 심령이 평강을 얻으리라 하나

그들의 대답이 우리는 그리로 행치 않겠노라 하였으며(렘6:16)

 

유다는 하나님 말씀을 듣지 않고 회개하기를 거부했다. 하나님께서는 심판을 유예하시면서까지 회개를 거듭 말씀하셨다. 하나님 말씀에 비추어서 자신을 돌아보는 것을 게을리하거나 거부하는 순간 신앙은 미신이 되고, 그리스도인에서 종교인으로 추락한다. 이 문제를 해결하시기 위한 하나님의 처방은 세 가지이다.

 

첫째는 길에 서서 보는 것이다. ‘길’은 ‘걷다’는 단어와 관련된 말로, 그동안 계속해서 걸어 다니면서 닦인 길을 의미한다. 사람의 태도(manner)나 습관(habit) 또는 일의 방식에 따른 행동이나 삶의 방향을 의미하기도 한다. 영어 성경들에서는 다양하게 번역되었는데(‘ways’ KJV, ‘roads’ RSV) 특기할 만한 것은 NIV에서는 ‘crossroads’로 번역한 것이다. 사거리에서 어디로 갈 것인지를 결정하기 전에, 계속해서 같은 길을 가며 생각하는 것이 아닌, 멈춰 서서 숙고하라(stand and look=보며)는 권고의 말씀이다. 하나님을 신앙한다고 하면서 추구해 왔던 모든 것이 혹시라도 관습적이거나 형식적이었는지 그리고 세상과 구별도 구분도 되지 않는 부담 없이 편하게 할 수 있는 방식은 아니었는지 심사숙고하는 것이다.

 

둘째는 선한 길이 어디인지 알아보는 것이다. ‘선한 길’은 선호하거나 뜻에 맞는 것을 의미한다. 하나님의 ‘선하신 소견대로(삼상3:18)’ 신앙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보는 것이다. 모두에게 좋게 보이는 방식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께서 보시기에 좋으신 방식이다. ‘선한 길’은 경제적인 이익을 의미하기도 한다. 내가 얻을 수 있는 이익이 아니라 하나님과 하나님 나라가 얻게 되는 이익이다. 옛적 믿음의 선조들이 살아왔던 방식이다. 노아, 모세, 다윗, 요셉, 바울, 베드로에 대해서 공부만 하지 말고, 성공적인 결과만 알려 하지 말고, 삶의 과정 가운데 발휘된 좋은 신앙과 좋은 신앙으로 고난과 같은 세상을 살아온 삶을 배우고 닮는 것이다.

 

셋째는 그리로 행하는 것이다. ‘그리로’는 폭넓은 의미를 가진 전치사이지만 본 절에서는 ‘~안에(in)’로 사용되었다. 배워서 알게 된 길, 경험해서 알게 된 길, 바로 그 길 안에서 행하는 것(walk in it, NIV)이다. 배움과 실천이 다르거나 아는 것과 사는 것이 다른 신앙이 아니라, 배우고 알게 된 신앙 그대로 일상을 사는 신앙이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요단강을 건널 때 제사장들이 언약궤를 메고 먼저(before) 건너고 다음 순서로 뒤따른 것이 아니라, 선두에서(ahead of) 진행하는 하나님의 임재와 동행의 상징인 언약궤와 함께 하나님 방식대로 뒤따랐다(수3:6). 삶의 방식이 곧 신앙이다. 세상 사람들과 다를 것이 없는 삶이라면, 신앙 또한 세상과 다를 것이 없는 부적(amulet)에 불과하다.

 

‘평강’은 ‘쉼’과 ‘휴식’을 의미하는 단어이다. 끊임없이 세상과 자아와 싸우며 평강하려고 애쓰던 심령이 가던 길에 서서 보며, 선한 길이 어디인지 알아보고, 그리로 행하는 신앙을 통해 쉼을 얻고 휴식을 취할 수 있게 된다. 잠시 차 한 잔의 여유를 가져보는 것도 유익하다.

 

당신이 어떤 삶의 길을 가든지 지금 그 길에 서서 하나님 신앙을 숙고해 보지 않겠는가?

당신의 심령이 쉼을 얻고 휴식을 취하며 더 깊이 하나님을 묵상하는 시간을 가져보지 않겠는가?

 

좋은 신앙은 끊임없는 자기 성찰(self-reflection)에서 나온다. 누구보다 먼저 그리고 더 열심히 하려고만 하지 말고, 하나님이 원하시는 길인지, 옳고 바른 신앙의 방식인지, 세상과 구별되는 거룩한 일상인지를 숙고하는 신앙을 살자. 주님께서 나를 보시듯이 내가 나를 예의주시하여 볼 줄 아는 신앙을 살자. 내가 믿는바대로 신앙하지 말고, 하나님이 요구하시는 믿음으로 신앙하자.

 

 

원처치 저자 윤석 목사

profile

강원대학교 Civil Engineering(BSc) 전공, 뉴질랜드 BCNZ(현 Laidlaw College) 목회학(BMin)을 졸업했다. 1988년부터 한국대학생선교회(KCCC) NLTC와 서울대학교에서 사역했다. 1994년 오클랜드 대학에서 KYCF를 설립하여 사역했고, 2005년에는 직장사역연구소(BMI) 뉴질랜드 지부를 운영했다. 2009년 주를향한교회를 개척하여 목회했고, 2001년부터 현재까지 KOSTA 공동대표 및 운영위원장으로 섬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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