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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과 전심의 신앙

by sukyoun posted Sep 30,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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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관 앞에서.jpg

 

진실과 전심의 신앙

하나님의 초점은 흠 없는 완전한 삶이 아니라 순전한 동기로 신앙하는 일상에 두신다

 

오랜만에 외출을 감행했다. 마스크를 하고 가벼운 옷차림으로 주변 산책을 하려고 나섰다. 불어오는 바람을 시원하게 맞이하는 내 몸이 봄이 왔음을 직감하는 것 같았다. 아주 오래전, 뉴질랜드에서 두 번째 집으로 막 이사를 하고 며칠 지나지 않아서 현관 앞에 벗어 놓았던 신발을 잃어버렸던 기억이 난다. 한국에서 작정하고 사 온 메이커 신발이었다. 속상하기도 했지만, 그때 나의 심정은 제발 그 신발 신고 좋은 곳에 가고, 좋은 일을 하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하고 바라고 또 바랐었다. 신발의 가치는 모양이나 메이커보다는 그 신발을 신고 어디로 가며 무엇을 하는가에 있기 때문이다.

 

가로되 여호와여 구하오니 내가 주의 앞에서 진실과 전심으로 행하며

주의 목전에서 선하게 행한 것을 추억하옵소서 하고 심히 통곡하니(사38:3)

 

히스기야가 병들어 죽게 되었을 때 자신이 어떻게 신앙했는지를 추억하여 기억해 달라고(remember, NIV) 간절히 하나님께 기도했다.

 

‘진실’은 주변의 어떤 상황에도 흔들리지 않고 일관되게 신앙했던 성실함(faithfully, NIV)을 말한다. 성실은 사적이고 개인적인 태도가 아니라 공적으로 일관되고 참되게 신앙함을 인정받을 때 성립된다. 성실한 신앙은 하나님과 하나님 나라에 기여하는 신앙을 말한다. 유다 13대 왕이었던 히스기야는 성전 중심의 종교개혁과 우상숭배를 금하고 유월절을 회복하여 지켰던 신자였다. ‘사람을 기쁘게 하는 자와 같이 눈가림만 하지’(골3:22) 않았던, 흠이 있었지만 진실하게 신앙했던 신자였다.

 

‘전심’은 지∙정∙의에 의한 전인격적인 온전한 마음(a perfect heart, KJV)으로 신앙하는 열심을 말한다. 신자가 ‘열심히 믿는다’라고 말할 때 자기 자신의 열심대로 믿는 경우를 의미하는 때가 많다. ‘내가 이렇게까지 열심히 믿는데’라는 억울한 심정이 든다면 욕심대로 믿는 것일 수 있음을 의심해 봐야 한다. ‘전심으로 여호와의 도를 행’(대하17:6)하는 것과 같이, 전심은 ‘어떻게’ 보다 ‘무엇을’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오직 하나님 뜻을 따라 신앙하는 것을 의미한다.

 

하나님으로부터 진실과 전심의 신앙을 확인받게 되면 죽을 생명도 연장되고, 멸망할 나라도 보호받는다(사38:5-6). 기도에 대한 하나님의 긍휼의 은혜로운 응답의 열쇠는 기도의 열심보다도 기도하는 자가 진실과 전심의 신앙을 살아왔고 또 살고 있는가이다. 하나님의 초점은 흠 없는 완전한 삶이 아니라 순전한 동기로 신앙하는 일상에 두신다. 하나님께서 결과를 바꾸실 때의 근거는 일주일에 한 번 예배로 결산하는 신앙이 아니라, 신령과 진정의 예배가 되는 일상을 살 때를 보시고 판단하신다. 예배로 병든 영성을 치료하시지만, 예배 전에 건강한 영성이 되도록 관리하고 유지하며 추구하는 신자를 더 주목하신다.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The end justifies the means.)는 속담과 같이, 목적은 수단을 정당화한다는 말이 현실이 되었다. 결과 중심적 사고가 지속해서 추구되면서 신앙의 목적이 되어 버렸다.  히스기야가 15년이나 수명이 연장된 것(사38:5)에만 초점을 맞춘다. 국가와 국민의 하나님 신앙을 개혁하고 바로 잡기 위해서 얼마나 치열하게 공적인 신앙을 살아냈는지보다 어떤 결과를 얻었는지에 집중한다. 과정 없는 결과는 없듯이 하나님은 동기와 의도와 과정을 살피신다. 공적으로 하나님과 하나님 나라에 기여하는 신앙을 원하신다. 단호하시고 정확하시고 일관되시다.

 

당신은 공적으로 진실과 전심의 신앙을 살았고 또 살고 있는가?

당신의 공동체와 사회와 국가를 위한 진실과 전심의 신앙을 살아낼 준비가 되어 있는가?

 

현재 기독교가 받는 평가와 신자가 맞이하고 있는 따가운 눈총은 그동안 자랑했던 결과에 대한 엄중한 경고와도 같다. 세상은 하나님에 대해서 너무 많이 들었고, 화려하고 대단한 일들도 보았다. 이벤트로 자랑하는 신앙에서 공적으로 진정성 있는 일상적 신앙인가를 의심하기 시작했다. 세상이 인정할만한 진정성이라면 하나님도 외면하실 이유가 없다. 하나님께서 살아계신다는 것과 내가 믿는다는 주장만으로는 부족하다. 진실과 전심의 신앙으로 무엇을 하며 어디로 가고 있는가를 신자와 교회가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 공동체와 사회와 국가를 위한 진실과 전심의 신앙을 위해서 기도하며 선도적(lead the way)으로 신앙하자.

 

 

원처치 저자 윤석 목사

profile

강원대학교 Civil Engineering(BSc) 전공, 뉴질랜드 BCNZ(현 Laidlaw College) 목회학(BMin)을 졸업했다. 1988년부터 한국대학생선교회(KCCC) NLTC와 서울대학교에서 사역했다. 1994년 오클랜드 대학에서 KYCF를 설립하여 사역했고, 2005년에는 직장사역연구소(BMI) 뉴질랜드 지부를 운영했다. 2009년 주를향한교회를 개척하여 목회했고, 2001년부터 현재까지 KOSTA 공동대표 및 운영위원장으로 섬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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