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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스러운 가난 중에도 함께하신 하나님 Ⅱ

by AIC posted Sep 22,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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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문을 열고 부어 주신 하나님

 

"고통스러운 가난 중에도 함께하신 하나님"

 

 

 내 인생에 가장 힘들었던 6개월
—“처음으로 한 금식 기도”

 

 두 번째로 모집한 서른여섯 명의 중·고등학생이 영어 과정을 마친 후 현지 학교에 진학하는 데 어려움이 없도록 특별 영어 과정을 개설했다. 하지만 그 여섯 달이 내 인생에서 가장 힘들고 고통스러운 시간이 될 줄은 몰랐다. 처음 왔던 스물여덟명과 달리 두 번째로 모집된 중・고등학생 아이들은 문제가 많았다. 매일 사고 치고, 담배 피고, 술 마시고, 패싸움을 하다가 경찰서에 끌려가조사받기 일쑤였다. 경찰서 유치장에 있는 아이들을 데려와야할때도 있었다.

 

 학생들을 데리고 있던 홈스테이 가정에서는 “이 몬스터(괴물)를당장 데려가”라며 매일 밤 전화를 해댔다. 학생에게 문제가 생겨서 전화하면 부모들은 도리어 화를 내면서 아이를 망쳐 놨다고 소리를 질렀다. 시차를 생각하지 않고 전화로 항의를 해서 잠을 설치는건 기본이었다. 아내와 나는 전화벨만울려도 가슴이 철렁했다. 교민들은 우리 학교의 문제아들이 본인들의 자녀까지 물들인다며 당장 학교 문을 닫으라고 협박했다. 교민 신문에 투서를 보내 우리 학교가 무허가 학교라는 거짓 기사까지 내보내기도 했다. 어떤 교민은 우리 학생들을 빼돌려서 다른 학교에 보내고 이익을 챙기려 일을 꾸미기도 했다.

 

 한번은 학부모들이 학교를 방문해서 자녀들이 묵고 있는 홈스테이 가정을 방문한 적이 있었다. 그런데 자신들이 낸 홈스테이비용과 홈스테이 가정이 받는 금액이 20불 정도 차이가 난다는 걸 알고 난리를 쳤다. 뉴질랜드 내에 있는 모든 학교는 홈스테이 관리 비용으로 20~30불 정도를 받는데 이 사실을 몰랐던 것이다. 더구나 그 20불은 현지 학교가 받는 것이라 나와는 아무 상관이 없는데도 그들은 선교사가 아이들 돈을 사취한다며 우겼고 삿대질을 그치지 않았다.

 

 나는 참다못해 책상을 한 번 쾅 치면서 이야기했다. 그랬더니 한 학부모가 ‘선교사가 사람 친다’며 소리를 지르고 사람들을 불러 모았다. 그러고는 갑자기 자기 웃통을 걷어 올리고 목청을 높였다. 

 

 “나, 이런 사람이야! 나 건드리면 다 죽어! 알았어?”

그 남자의 상체에는 가슴에서 배까지 가로지르는 엄청 큰 칼자국이 선명했다. 순간적으로 나는 소름이 돋으면서 움찔했다.

‘조폭인가? 이 사람 정체가 뭐야?’
머릿속으로 온갖 생각이 다 지나가던 그때, 이 남자는 나를 노려보며 말했다.

“나, 대장암 수술 받은 사람이야. 나 건드리지 마!”
지금이야 웃으면서 이야기할 수 있지만, 당시에는 너무나 고통스럽고 괴로운 날들의 연속이었다.

 

 이런 일을 겪을 때마다 나는 하나님 앞에 엎드렸다. 억울하고 분해서 견딜 수 없었다. 진실이 통하지 않는 상황 속에서 어떻게 교육 선교의 꿈을 펼칠 수 있단 말인가? 평생 크리스천으로 살아 왔지만 변변하게 금식 기도 한 번 하지 않던 내가, 이때 처음으로 금식 기도를 하게 되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 모든 과정이 하나님께서 나를 사용하시기 위한 특별 훈련이었다. 사람을 의지하고 환경을 바라본 잘못된 믿음을 오직 하나님 한 분만 바라보고 의지하도록 변화시키신 것이다. 나이 마흔이 다 돼서 주의 일을 하려는 나의 모나고 부족한 점들을 고치시려는 하나님의 크신 계획이었다.

 

 하지만 당시에는 그런 것을 생각하고 되돌아볼 여유가 없었다. 상처가 너무 커서 학교 일은 하지 않게 해달라고 하나님께 기도했다. 그런데 6개월 뒤 한국에 IMF가 터졌다. 한국 유학생을 대상으로 운영하던 뉴질랜드 내 학교 대부분이 도산했다. 우리도 더 이상 학생을 모집할 수 없어서 학교 문을 닫았다

 

 “주님, 다시는 학교 일 하지 않게 해주십시오. 그리고 제발 일년만 좀 쉬게 해주십시오.”
학교 문을 닫고 가장 먼저 했던 기도다.

 

 그 후로 나는 매일 골프장에 갔다. 뉴질랜드에서는 골프가 대중 스포츠라 1년 회원권이 15만 원 정도 했다. 한 번도 쳐본 적이 없어서 자치기하는 수준이었지만 매일 공을 치며 마음을 달랬다. 골프를 친 다음에는 유황 온천에서 온천욕을 즐겼다. 그러다 보니 어느새 그것들이 내 삶이 되어 버렸다. 그렇게 9개월을 보내고 있는데 기어이 일이 터지고 말았다.

 

 그날따라 골프장에 가기 싫다는 아내를 설득해서 골프장에 같이 갔다. 나는 골프를 치고 아내는 멀리서 구경하고 있었다. 그런데 장거리용 1번 우드로 힘껏 친 공이 희한하게 반대편에 있는 아내에게로 날아가는 것이 아닌가?

 

 “공, 공!”
1번 우드 공은 사람이 맞으면 죽을 수도 있기 때문에 나는 공포에 질려 소리쳤다. 다행히 아내가 순간적으로 등을 돌려서 얼굴이나 머리가 아닌 등에 맞았다. 천만다행이었지만 아내가 얼마나 아파했는지 모른다. 내 몸에서는 식은땀이 흘렀다. 내가 친 골프공에 사랑하는 아내를 잃을 수도 있었다. 그제야 하나님이 경고하고계시다는 것을 깨달았다.

 

 내가 잊어버리고 싶어서 몸부림치던 하나님의 뜻, 하나님의 계획. 그것을 더 이상 외면할 수 없었다. 내가 뉴질랜드에 온 이유는 골프를 치기 위함도, 온천을 즐기기 위함도 아니었다. 신학 공부를 마치고 하나님의 종으로 쓰임 받기 위함이었다. 나는 중단했던 신학을 마치기 위해 오클랜드로 이사할 준비를 했다

 

 기도 중에 들려주신 음성
—“5년 안에 너에게 영어 학교와 선교 센터를 주겠다”

 

 골프 사건 때문에 신학교에 복학했지만, 미래에 대한 두려움은 여전했다. 가진 돈은 점점 떨어져 가고 집세를 내는 것도 점점 어려워졌다. 나는 그저 밤마다 하나님께 엎드려 간구할 뿐이었다.

 

 “하나님! 신학을 하라고 이곳까지 인도하셨는데 제가 앞으로무엇을 해야 하나님께 쓰임 받을 수 있겠습니까? 신학을 마쳐도일할 곳이 없습니다. 돈은 떨어져 가는데 저는 영주권도 없습니다. 어떻게 하면 좋습니까?”
밤마다 눈물로 기도를 드리는데 하나님의 음성이 들려왔다.

 

 “염려하지 마라. 5년 안에 너에게 영어 학교와 선교 센터를 세워 주겠다.”
믿기지 않고 믿을 수도 없는 음성이었다. 그러나 하나님의 말씀은 매일 밤 동일하게 들려왔다. 처음에는 내 귀를 의심했지만, 밤마다 너무나 강하게 들려와 어느 순간부터는 나도 입으로 시인하기 시작했다.

 

 “하나님께서 5년 안에 영어 학교와 선교 센터를 세워 주시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이 하나님의 약속을 만나는 사람들에게 선포하기 시작했다. 물론 이 말을 듣고 비웃은 사람들도 있었지만 나는 이 약속의 말씀을 굳게 믿었다. 그렇지만 하나님이 약속하신 5년 동안 어떻게 살아야 할지, 학비와 생활비는 어떻게 감당할지 아무 대책도 없었다.

 

 

원처치 저자 이은태 목사

profile

어머니의 서원을 무시하고 세상 속에 살다가 교통사고로 죽음의 고비를 넘기는 은혜를 체험했다. 뉴질랜드 유학 중 가진 돈은 다 떨어지고 절망의 나락에 있었으나 믿을 수 없는 기적을 체험했다. 하나님으로부터 세 개의 빌딩을 받고, 크리스천 영어학교를 세워 매년 200여 명의 기독청년에게 장학금을 주며 훈련을 시키고 있다. 뉴질랜드 최대 선교센터를 세워 17개 국제선교단체 지원, 다니엘 크리스천 캠프, 노인 나눔센터 사역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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