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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건강 이야기

Q&A로 풀어보는 정신건강 이야기 시리즈 4편

by 아람 posted Jul 25,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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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상담이 필요한가요? 상담사는 어떻게 만날 수 있죠?

 

한국에 가니 화장품을 사던, 전화를 새로 하나 장만 하던, 어디를 가도 ‘상담’을 합니다. 학교에서 아이들 선생님과 상담을 하고 부동산에 가도 상담을 받습니다. 이런 다양한 상황과 배경, 목적을 가진 만남들은 사실 대화, 컨설팅, 조언, 회의, 세일즈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릴 수 있겠지만 익숙한 단어인 “상담”으로 불리는 듯 합니다.

 

그래서 일까요? ‘상담’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내면의 치유, 변화, 성장 보다는 그냥 누군가와 얘기 나누는 것으로 여겨진다고 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최근 예전보다는 정신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부정적 인식과 오해가 줄어들면서 심리치료나 상담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습니다. 이는 정말 다행스러운 일입니다.

 

뉴질랜드 교민 사회에서도 상담을 요청하거나 상담을 한다는 분들이 적지 않습니다.

 

저는 상담을 적극적으로 권하는 편입니다. 저 자신도 받아봤고 제 가족도 받게하고, 친구들에게도 많이 권합니다.

 

정신 질환의 문제로까지 발전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가족이나 직장, 관계나 경제적 어려움 등으로 인해서 심리적, 정서적으로 고통 받는 분들에게 상담을 권해 드리는데 돌아오는 대답의 상당수는 여전히 "받고는 싶지만 이런 저런 이유로 어렵다"는 말씀들을 하십니다.

 

"한 다리 건너면 다 아는데 소문날까봐 싫어요"

“이야기 한다고 상황이 변하는 것도 아닌데 도움이 되나요?”

“친구들 한테 하소연도 해 보고 했는데 별로 도움이 안되더라구여”

“받아 봤는데 이야기를 듣기만 하고 별거 없더라구요”

“어차피 다 아는 이야기인데요 뭐”

 

이와 같이 한 집 건너면 서로 다 안다는 좁은 교민 사회에서 개인이나 가족의 어려움이 혹시나 남에게 알려지고 흉보이는 일이 될까 두려워하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때로는 상담에 대해 막연히 탐탁치 않게 여기시거나 상담을 했을 때 좋지 않은 경험을 겪었던 분들이 계시기도 합니다.

 

상담의 종류와 방법도 워낙 다양하고 각 상담사들의 스타일이나 전문분야, 배경 지식의 정도 등 모든 것이 다 다르다 보니 이런 저런 기대에 못미치는 경험이 있으실 수도 있습니다.

 

그럴 때 저는 이런 말씀을 주로 드립니다.

 

아무리 세계적으로 유명한 상담사나 임상심리학자가 와도 안 맞는 사람이 있고 별로 도움이 안되기도 합니다. 아무리 효과가 있다는 약이라도 나의 몸과 상황에 맞는 약이여야 하고 또 일정 기간 복용을 해야 효과가 나타나기도 합니다.

 

상담도 나에게 맞는 상담사를 만나야 하고, 또 경과가 나타나기까지 시간이 걸리게 마련입니다. 상담의 방법 혹은 종류에 있어서도 나에게 잘 맞는 것이 있고 그렇지 않은 것도 있게 마련입니다.

 

그러나 그런 여러 비교 대상을 떠나 상담을 받아야 하는 이유, 즉 상담의 효과 중 가장 큰 필요는 치유적 관계의 형성에 있습니다.

 

치유적 관계의 형성을 위해서는 내담자 본인이 상담 자체를 원하는 것도 꽤 중요합니다. 내담자가 상담사를 신뢰하고 마음을 열 때, 그 효과를 제대로 경험 할 수 있습니다. 그 외에도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상담사와 내담자가 만남을 통해 관계를 잘 만들어 갔을 때 상담의 효과는 매우 좋습니다.

 

물론 상담을 한다고 나를 힘들게 하는 상황이나 타인이 바뀌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것을 인식하고, 이해하고, 반응하는 내가 변화하기 때문에 상황 자체를 바라보는 시각과 대응이 변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단순히 긍정적으로 생각하거나 그냥 잘 참다보면 바뀐다는 것과는 전혀 다른 이야기 입니다. 어떤 상황을 내가 이해하고 경험하고 느끼는 것은 보통 특정 패턴이 있습니다.

 

상담을 통해 그 자체를 이해하기 시작하면서 내가 상황에 능동적으로 대처하지 못하고 오히려 상황에 끌려다니던 지난 시간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벗어날 수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하나님과의 관계에서도 때로는 이런 상담이 하나님과의 관계를 더 건강하고 깊게 만들어 가는데 도움이 됩니다. 내가 오해하고 있는 혹은 머리로는 알고 있어도 나의 지난 경험 속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하나님의 사랑과 인내와 선하심과 능력을 상담의 과정을 통해서 발견하기도 합니다.   

 

이런 상담의 과정은 내담자 뿐만 아니라 상담사에게도 쉽지 않은 일입니다. 간접적인 트라우마를 받을수도 있고 그것이 그 상담사 뿐만 아니라 상담사의 가족이나 다른 관계 혹은 상담사로서의 역할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에 대부분의 상담사들은 팀으로 일하고, 슈퍼비젼(Supervision)을 받으며, 지속적으로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바라보고 이해하는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그래야 본인도 건강할 수 있고 내담자와도 건강한 상담의 시간을 만들어 갈 수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요즘 걱정이 되는 부분이 있는데, 충분한 훈련이나 경험 없이 “상담”을 한다고 하는 분들이 적지 않게 보인다는 점입니다.

 

한국에서도 이 부분이 몇 년 전부터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한국의 경우 국가 자격증인 ‘청소년 상담사’와 ‘정신건강임상심리사’를 제외하면 4,000여 개가 넘는 상담 관련 자격증이 민간 단체에 의해서 발급되고 있습니다. 이런 민간자격증 중에는 100여 시간의 온라인 강좌와 오픈북 시험만 치르면 취득 할 수 있는 '자격증'도 있고 상담전문가도 없는 자원봉사협회이면서 상담 자격증을 발급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이로 남발로 인해 상담의 질적 하락과 신뢰도 추락 뿐 아니라 내담자들이 범죄에 노출되는 심각한 피해도 있었습니다.

 

뉴질랜드의 경우에도 상담사(Counsellor)라는 직함(Title)은 임상심리사(Clinical Psychologist)나 정신건강전문의(Consultant Psychiatrist)와는 달리 법적으로 보호 받는 혹은 법적 근거가 있는 직함이 아니라서 별도의 교육과정이나 훈련 없이 누구든지 그 직함을 내걸고 일할 수 있습니다.

 

뉴질랜드에서 현재 상담사(Counsellor)로 일하시는 한인분들의 대부분은 상담 관련 학위를 갖고 관련 전문인 협회에 등록 후 일하는 분들입니다. 이렇게 사회에서 요청하는 자격을 갖추고 일하는 분들이 대부분임에도 불구하고 최근 들어 부쩍 교민 사회 안에서 부적절한 '상담'의 행위를 하는 사례가 늘어감을 보게 되었습니다.

 

위와 같은 우려로 보건/복지 분야의 한인 전문가들 중 정신 건강 관련 일을 하거나 관심이 있는 이들의 단체인 KCWS(Korean Community Wellness Society Inc)와 새움터에서는 아래와 같이 정리하여 발표하였습니다.

 

"뉴질랜드 내 등록된 상담사의 경우 현지 의료 체계에 대한 이해를 가지고 있으므로 적절한 도움을 지속적으로 받으실 수 있고 철저한 윤리 강령 아래 상담 서비스를 진행함으로 상담의 질과 안전을 보다 확실히 보장 받으실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발표한 원문 내용 중 발췌)

 

발표한 내용 중 일부를 아래에 옮겨 적으며 이번 칼럼을 마치겠습니다.

 

“멘탈 헬스Mental Health (정신 건강) 프로페셔널 중 상담을 하고 있는 한인 프로페셔널은 크게

  • 싸이컬러지스트Clinical Psychologist
  • 카운슬러Counsellor
  • 사회복지사Social Worker입니다.

클리니컬 싸이컬러지스트는 NZPB (New Zealand Psychologists’ Board),

카운슬러는 NZAC (New Zealand Association of Counsellors) 또는 NZCCA (New Zealand Christian Counsellors Association),

사회복지사는 SWRBNZ (Social Workers Registration Board New Zealand)나 NZASW (New Zealand Association of Social Workers)에 등록 되어야 합니다.

심리치료사는 NZAP (New Zealand Association of Psychotherapists)에 등록되어 일하기도 하지만 PBANZ (Psychotherapists Board of Aotearoa New Zealand)에 등록한 이들만 심리치료사Psychotherapist라는 명칭을 사용 할 수 있습니다.

 

알코올/약물 상담사 (중독전문상담사)는 DAPAANZ (Drug and Alcohol Practitioners’ Association Aotearoa New Zealand),

가족치료사는 NZAFT (New Zealand Association of Family Therapist)에 등록 되어야 합니다.

 

상담사를 찾고 계신 경우, 상담사가 뉴질랜드 내 프로페셔널 바디Professional Body (전문가 협회)에 등록 되었는지 확인해 보실 것을 권고 드립니다.

 

 

참고 기사 출처

https://www.sedaily.com/NewsVIew/1VLKQX3F3O

https://www.mk.co.kr/news/society/view/2017/01/48390/

https://www.nzkoreapost.com/bbs/board.php?bo_table=forum_qna&wr_id=197060

   

 

 

원처치 저자 김아람 장로

profile

오클랜드 의대를 졸업, 메시대학에서 인지행동심리치료 준석사 학위를 받았다. 뉴질랜드, 아일랜드 등지에서 정신건강의학과 경력을 쌓고, 영국왕립정신과협회와 호뉴정신과협회 정회원 자격을 취득, 모성, 영유아, 교차문화 정신건강의학 분야 등에서 전문의로 활동해 왔다. 오클랜드 대학에서 명예강사로 일하고 있으며, 정신건강 칼럼과 세미나, NGO단체 활동 등을 통해 교민 및 지역 사회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또한 노스쇼어 한인교회 장로와 뉴질랜드장로교단 목회자후보생선발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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