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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에서 가장 많은 특혜를 누린 사람

by AIC posted Jul 22,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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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살린 사랑의 매와 기적들

 

한전에서 가장 많은 특혜를 누린 사람

 

 

주일 성수를 기뻐하신 하나님의 선물
—“최고의 직장, 한국전력공사”


 주일 성수 문제로 취직도 물 건너가고 생활비도 떨어져서 하루하루 힘들게 버텨 갈 때쯤, 누나가 한국전력공사(이하, 한전)에서 직원을 뽑는다는 소식을 전해 주었다. 합격을 기대하지는 않았지만 한 달간 밤을 새워 가며 열심히 준비했다. 130대 1의 경쟁률 속에서 1차 시험을 마치고 초조하게 발표를 기다렸다.

 

 발표 당일 삼성동에 있던 한전 본사를 찾았다. 게시판에 합격자 명단이 붙었는데 아무리 찾아봐도 내 수험번호가 보이지 않았다. ‘그러면 그렇지’ 하며 좌절감 속에 터벅터벅 버스 정류장을 향해 걸어갔다. 그런데 자꾸만 다시 가서 명단을 확인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결국 다시 올라가 합격자 명단을 찬찬히 살피기 시작했다.

 

 명단을 자세히 보니 수험번호 순서대로 정렬된 게 아니라, 성적순으로 정렬되어 있었다. 순간 나는 내 눈을 의심했다. 내 수험 번호가 여덟 번째로 적혀 있었다. 많은 경쟁자들 중에서 8등으로 합격한 것이다! 나는 곧장 교회로 가서 하나님께 감사 기도를 드렸다. 그리고 2차 논술 시험과 3차 면접까지 치르고 최종 합격자 발표를 기다렸다. 그 한 달은 정말 피가 마를 정도로 초조했다.

 

 결과를 애타게 기다리는데, 한전에 근무하시는 교회 집사님이 하루 먼저 합격 소식을 알려 주셨다. 그 감격은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 아내와 부둥켜안고 얼마나 많은 감사의 눈물을 흘렸는지 모른다. 아무 미래도 보이지 않던 무능한 야간대학 3학년 가장에게 하나님이 허락하신 선물은 너무 값진 것이었다.

 

 내가 만약 주일 성수를 포기하고 미군 부대의 경비로 취직했다면 한전은 꿈도 꾸지 못했을 것이다. 먹고 살기 위해 학원 차량 운전 정도만 생각해 내는 나 같은 사람에게 하나님은 최고의 직장인 한전에서 일할 기회를 주셨다. 하나님은 이렇게 크고 좋은 것으로 준비하고 계시는데 사람들은 조바심 때문에 기다리지 못하고 믿음을 저버리고 어리석게 행동한다.

 

 한전에 입사하고 연수를 받을 때도 하나님은 나를 위해 일하셨다. 취직은 했지만 졸업을 못했기 때문에 대학에 다니며 근무하려면 꼭 수도권으로 발령이 나야 했다. 하지만 그건 내 개인적인 사정일 뿐 발령은 회사 방침에 따라야 하는 일이었다. 그러나 능력의 하나님은 나를 수원에 있는 경기 지사로 보내셨다.

 

 시간이 지나 수원에서 다시 평택, 용인, 이천 등으로 발령이 나는 시기가 다가왔다. 다섯 명 중 딱 한 명만 수원에 남아 근무를 할 수 있었다. 다른 지역에는 전철이 없기 때문에 꼭 수원으로 발령이 나야 했다. 그래야만 저녁에는 학교에 가서 학업을 이어 갈 수 있었다. 그런데 나를 제외한 네 명에게는 모두 막강한 인맥이 있었다. 이모부가 인사 처장인 사람, 삼촌이 전무인 사람 등 서로 자신이 수원에서 근무하게 될 거라고 장담하며 하숙집과 교통편을 알아보고 다녔다.

 

 나는 오직 하나님의 도우심만 바랐다. 하나님께서는 다시 신실하게 응답하셨다. 네 명 모두 다른 곳에 보내시고 나 혼자만 수원에 남게 하신 것이다. 그렇게 나는 1년간 수원과 서울을 오가며 학업을 이어 갔다. 비록 새벽에 일어나 수원으로 출근해서 하루 종일 근무하고, 다시 서울에 있는 대학에 가서 공부하고 집에 오면 밤 12시가 되어 몸은 피곤했지만, 나에게는 행복하고 뿌듯한 시간이었다. 1년 뒤, 나는 하나님의 은혜로 대학을 졸업했고, 하나님께서는 나를 한전 내 최고의 부서인 한전 본사 외자처로 옮겨 주셨다.


내 인생의 리허설
—“어느 것 하나 버릴 것 없는 훈련의 시간”

 

 첫 근무지인 수원 지사에서 일할 때 나에게 큰 힘이 되어 주셨던 부장님이 계셨다. 그분은 항상 나에게 “너는 여기에 있을 인재가 아니다. 넌 본사 외자처에서 근무해야 한다. 영어 시험(Language Arts Testing and Training, LATT)을 잘 보면 내가 어떻게든 본사로 갈 수 있게 힘을 써보겠다”라고 하셨다. 

 

 당시 LATT는 공무원들이 해외로 파견 나가기 전에 보던 영어 능력 시험이었다. 그 말을 듣고 나는 바쁜 일정에도 틈틈이 영어시험을 준비했다. 그리고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한 번에 합격점을 받게 되었다. 내가 시험을 치르기 전에 이미 본사에 가 있던 부장님은 그 후에도 많은 힘을 써주셨다. 나는 입사 1년 만에 동기들 중에서 처음으로 한전 본사 외자처에서 근무하게 되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있을 수도 없는 일이었다. 명문 대학을 졸업한 엘리트도 가기 힘든 부서에 학벌도 인맥도 없는 내가 근무하게 되다니. 부장님을 비롯한 여러 사람들은 무엇 때문에 나를 도와주었을까?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라면 설명이 되지 않는 일이다.

 

 지금도 한전은 누구나 꿈꾸는 직장이다. 특히 외자처는 유능한 인재들이 근무하는 부서였다. 원자력에 관련된 업무를 하고 업무 대부분이 영어로 이루어졌다. 어느 부서보다도 자부심이 강한 곳이었다. 그런데 회사에 입사한 지 1년밖에 되지 않은 무명의 야간대학 출신이 그곳에 발령받은 것이다.

 

 하나님의 계획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얼마 후 나는 외자처 소속의 태스크포스(Task Force) 팀으로 옮겨 원자력 계약 부서에서 근무하게 되었다. 당시 한전은 원자력 발전소 11, 12호기 계약을 앞에 두고 한창 바쁠 때였다. 국가적으로 중요한 문제라 모든 것이 극비로 진행되었다. 대통령의 재가를 받아야 하는 중요한 사안이기 때문에 일정에 맞추기 위해 전 직원이 6개월 동안 밤낮없이 일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나는 거기서 외국에서 돈을 빌려 오는 차관 업무를 맡았다.

 

 하나님은 직장 생활을 통해서 신앙도 훈련시키셨다. 많은 이들이 공감하겠지만 세상 사람들이 즐거워하는 회식 자리는 크리스천들에게는 힘들고 곤혹스러운 자리다. 한번은 상사가 권하는 술을 거절했다가 봉변당할 뻔한 적도 있었다. 내가 술잔을 거절했더니 상사가 화를 견디지 못해서 술병을 깨고는 그 유리병으로 나를 찌르겠다고 덤볐던 것이다.
 

 태스크포스 팀은 너무 바빠서 집에도 제때 들어가지 못하고 책상 위에서 쪽잠을 자야 하는 일이 많았다. 마감에 쫓겨서 정신없이 하루를 보낼 정도로 업무가 많았다. 과장, 부장 할 것 없이 야근에 주말 근무까지 해야 했다. 그런 상황에서 말단 직원이 주일을 지킨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다. 교회에 간다고 할 때마다 따가운 눈총을 받았고 견디기 힘든 압력도 있었지만 나는 주일을 생명처럼 지켰다. 

 

 지금 생각해 보면 하나님께서 나를 한전에 보내신 것은 뉴질랜드로 보내실 때를 대비한 훈련이었다. 외국 사람들을 만나서 계약하고, 차관을 맡으면서 자금을 관리, 운영하는 방법을 배웠고 믿음을 지키기 위한 신앙 훈련까지 했다. 내 힘으로 배울 수 없는 것 들을 한전에서 귀하게 경험한 것이다. 그 모든 경력과 경험이 이곳 뉴질랜드에서 영어 학교를 운영하는 것, 빌딩을 관리하는 것, 선교 센터를 운영하는 것에 큰 보탬이 되고 있다. 하나님께서는 내 인생의 리허설과도 같았던 그 기간을 통해 뉴질랜드에서 필요한 모든 것들을 빠짐없이 준비시키셨다. 하나님의 계획과 섭리가 참으로 경이로울 뿐이다. 

 

오대양 육대주를 누비게 하시는 하나님
—“외국으로 나가고 싶어요!”


 회사 생활을 하는 동안 나에게는 간절한 소망이 하나 생겼다. 세상을 보는 눈도 키울 겸 외국에서 연수를 받고 싶었다. 당시 한전 직원이 외국에 나간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 궁리 끝에 나는 차관 업무를 하며 관계했던 외국 은행으로부터 초청장을 받아 나갈 준비를 했고, 금융 교육 연수 프로그램에 대한 기획안도 만들었다. 모든 비용은 외국 은행에서 지원받기로 했고 그곳에서 받을 교육 프로그램 일정표와 생활 전반에 대한 계획서까지 철저하게 준비했다.


 내가 만든 기획안은 과장, 부장, 처장 등 인사위원회를 거쳐 인사처, 조달 본부 그리고 부사장에게까지 올라갔다. 서류가 부사장에게까지 올라가는 데 6개월이 걸렸다. 부사장실에 서류가 올라갔을 때는 해외 연수가 거의 확정되는 분위기였다. 그런데 부사장이 사인 없이 서류를 돌려보냈다. 왜 해외 연수에 과장급이 아닌 일반 사원을 보내느냐는 이유였다. 6개월 동안 준비한 해외 연수의 꿈은 한순간에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나를 긍휼히 여기셨고, 나를 위해 놀라운 일들을 행하기 시작하셨다. 

 

 외자처에서 근무한 지 5년 만에 나는 한전에서 지원하던 대한배구협회의 관리 과장으로 파견되었다. 그전에 국제대회 통역 요원으로 일했던 것이 계기였다. 대한배구협회 관리 과장으로 일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경기 때마다 국가대표 선수들과 함께 외국에 나갈 수 있었다. 대만과 말레이시아, 그리고 스위스와 프랑스, 일본 등 세계 곳곳을 돌아다녔다.

 

 내가 그렇게 철저하게 준비하고 완벽한 기획안을 만들었을 때는 무산되었는데, 하나님이 허락하시니 모든 것이 순조로웠다. 하나님께서는 내 작은 기도도 크신 계획으로 이끄셨다. 돌아보면 배구협회에서 근무한 시간 역시 뉴질랜드에서 할 일들을 위한 훈련의 시간이었다. 국제 대회에 참석하고 국내 대회를 개최하면서 규모가 큰 행사를 기획하고 총괄하는 일, 선수들과 관계자들을 관리하는 일, 하다못해 팸플릿을 만드는 일까지 모두 학교를 운영하는 데 필요한 것들이었다. 하나님은 이렇게 철저하게 나를 준비시키셨다. 

 

 나는 한전에 근무하면서 가장 많은 특혜를 누린 사람이다. 나만큼 특혜를 누린 사람은 이전에도 없었고, 이후에도 없을 것이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대학에 다니면서 졸업도 하지 않은 상태로 입사한 것만도 기적인데, 입사 동기들 중 가장 먼저 본사로 발령받았고 그중에서도 가장 쟁쟁한 외자처, 태스크포스 팀에서 근무하게 되다니!

 

 그리고 대한배구협회의 관리 과장으로 지내면서 서울 중심부에 있는 사원 조합 아파트도 갖게 되고 외국 출장까지 마음껏 다녔으니, 정말 많은 혜택을 누렸다. 그래서 늘 한전에 감사한 마음이 있다. 인간의 눈으로 보면 보잘것없고 능력 없는 자였으나 하나님께서는 나를 한전에서 가장 복된 자로 들어 쓰셨다.

 

원처치 저자 이은태 목사

profile

어머니의 서원을 무시하고 세상 속에 살다가 교통사고로 죽음의 고비를 넘기는 은혜를 체험했다. 뉴질랜드 유학 중 가진 돈은 다 떨어지고 절망의 나락에 있었으나 믿을 수 없는 기적을 체험했다. 하나님으로부터 세 개의 빌딩을 받고, 크리스천 영어학교를 세워 매년 200여 명의 기독청년에게 장학금을 주며 훈련을 시키고 있다. 뉴질랜드 최대 선교센터를 세워 17개 국제선교단체 지원, 다니엘 크리스천 캠프, 노인 나눔센터 사역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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