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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그대로의 신앙

by sukyoun posted Jun 17,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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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개의 섬.jpg

 

사는 그대로의 신앙

인정받으려는 인위적 열심 보다 살아내려는 성실함이 하나님 신앙이다.

 

New Plymouth의 Paritutu Rock 위에서 보이는 바다에는 여러 개의 작은 돌섬들이 있다. 태즈먼해를 향해 바라보면 망망대해이지만 이 섬들로 인해서 그나마 위안을 받는다. Paritutu Rock은 가파르게 형성된 바위산이다. 20여 분을 엉금엉금 올라 정상에 서면 바닷바람과 함께 탁 트인 망망대해의 시원함을 만날 수 있고, 반대편을 보면 시내를 한눈에 담을 수 있다. 자연은 자신을 설명하는 법이 없다. 있는 그대로를 보여줄 뿐이다.

 

“모세가 가로되 여호와께서 나를 보내사 이 모든 일을 행케 하신 것이요

나의 임의로 함이 아닌 줄을 이 일로 인하여 알리라( 16:28)

 

레위 자손 고라와 르우벤 지파 출신의 다단과 아비람과 온이, 자신들의 입지를 높이고 주도권을 가지기 위해서 모세와 아론의 지도력에 도전하여 당을 짓고 반란을 주도했다. 이에 모세는 이들을 처단하고 이스라엘 백성들을 하나님 신앙으로 재정비한다. ‘나의 임의로’(it was not my idea, NIV)는 모세가 착안해낸 인간적인 방식도 개인의 판단도 아니라는 뜻이다. ‘이 일로 인하여 알리라’는 하나님이 하셔야 하고 하나님만이 하실 수 있는 방식(29-30절)으로 벌하여 주실 것을 의뢰하는 것이다.

 

모세는 자신의 믿음이 정당함을 설명하거나 설득하지 않는다. 모세는 자신을 정당화하고 부풀리는 인간성으로 인한 신앙의 오류를 알고 있다. 신자는 때때로 신앙이 의심받거나 비난받는다. 믿음을 설명하기 때문에 논쟁이 되고 싸움이 된다. 신앙을 살고 있음을 보여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인정받으려는 인위적 열심 보다 살아내려는 성실함이 하나님 신앙이다.

 

믿는다는 이유만으로 자신이 결정하고 행동하는 것이 모두 신앙이 된다는 착각을 버려야 한다. 잘 믿어도 인간이 가지는 오류는 쉽게 우리의 판단을 주도한다. 신자를 괴롭게 하는 것은 불신앙과 불신자 때문보다도 신앙과 신자 때문인 경우가 더 많다. 믿음과 믿음이 대립하고 대적하며 싸우면서까지 자신의 믿음이 더 크고 강하다는 것을 입증하고자 하기 때문이다. 자기 생각이나 행함이 신앙이 아닐 수 있다는 의구심을 가지고, 자신마저도 철저하게 의심하여 삼위 하나님께서 판단해 주실 것을 의뢰하는 일상적 신앙을 살아야 한다.

 

믿음의 실적을 내야만이 하나님께서 기뻐하시고, 더 많은 축복을 해 주실 것이라는 생각은 그야말로 상상이다. 하나님께서는 열심 그 이면에 있는 동기를 보신다. 더 받기 위한 대가적 신앙이 아니라, 이미 받은 것에 대한 은혜의 반응으로 신앙을 살아 내기를 원하신다.

 

믿음이 전혀 변하지 않았다 할지라도 일상에서 급히 성내고, 사회적 이목을 신경 쓰고, 당장의 이득을 위해 순간적으로 정직과 예의를 배반할 때가 있다. 믿는 것과 믿음을 살아내는 것은 다르다. 신앙이 특정 요일이나 장소에 따라서 단절되거나 차별되지 않고 동일한 함량으로 발휘되어야 한다. 예배할 때의 거룩한 심령이 일상적이어야 한다. 믿음으로 죄를 짓고, 신앙으로 불신앙을 보인다.

 

당신의 하나님은 주일이 지나고 찾아오는 평일에 어디에서 무엇을 하시는가?

당신의 믿음을 설명하는 것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지는 않은가?

 

설명하거나 설득하기보다는 있는 그대로, 사는 그대로를 보여서 신앙임을 인정받을 때 비로소 믿음이 된다. 설명하는 신앙이 아닌 보여주는 신앙을 살자. 신앙하지 말고 신앙을 살자.

 

 

원처치 저자 윤석 목사

profile

강원대학교 Civil Engineering(BSc) 전공, 뉴질랜드 BCNZ(현 Laidlaw College) 목회학(BMin)을 졸업했다. 1988년부터 한국대학생선교회(KCCC) NLTC와 서울대학교에서 사역했다. 1994년 오클랜드 대학에서 KYCF를 설립하여 사역했고, 2005년에는 직장사역연구소(BMI) 뉴질랜드 지부를 운영했다. 2009년 주를향한교회를 개척하여 목회했고, 2001년부터 현재까지 KOSTA 공동대표 및 운영위원장으로 섬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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