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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비와 늦은 비의 기적

20대, 살아 계신 하나님을 만나다

by AIC posted Apr 29,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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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은아 이사진이야!.jpg

 

 

하나님을 아는 것이 지혜의 근본
 

“20대, 살아계신 하나님을 만나다”

 

회의 속에 경험한 하나님의 기적
—“하나님, 정말 살아 계신가요?”

 

 하나님의 은혜로 대학에 입학했지만 내 안에는 하나님에 대한 회의가 싹트기 시작했다. 어릴 때부터 신앙생활을 했기 때문에 예배에는 참석했지만, 실재하지 않는 하나님을 믿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자꾸 들어서 괴로웠다. 그렇게 하나님과 멀어지고 있을 때 나는 마음속으로 이렇게 요청했다. ‘하나님, 정말 살아 계시다면 제게 기적을 보여 주세요. 그러면 하나님을 믿겠습니다.’  나의 기도는 오만했지만 하나님께서는 그러한 기도에도 응답해 주셨다.

 

 

어느 추운 겨울날 아침, 형의 차를 몰고 나갔다가 전봇대를 들이받았고, 그 다음 주에는 트럭을 들이받았다. 어머니와 가족들이 하나님께 회개하라고 충고했지만, 듣지 않았다. 하나님을 떠나 있어서 받는 벌이라고 인정하기 싫었다. 그 모든 상황을 외면하고 싶었다. 하지만 그로부터 일주일 후, 더 이상 가족들과 하나님의 경고를 외면할 수 없게 된 사건이 일어나고 말았다.
 

2월의 어느 날, 사업차 미국에 가는 형을 배웅하러 온 가족이 나섰다. 내가 운전대를 잡았고 가족들이 차에 탔다. 평소처럼 도로로 나가려고 후진을 하는데 돌이 걸렸는지 차가 꼼짝도 하지 않았다. 아무리 가속 페달을 밟아도 소용없었다. 나는 차를 앞으로 쭉 뺐다가 속도를 내서 다시 후진했다. 그제야 뒷바퀴와 앞바퀴가 요동을 치며 넘어갔다. 출발하려는데 사촌 자형이 다급한 목소리로 차를 세우라고 했다. 내려서 보니 17개월 된 여자아이가 피를 흘리며 도로 위에 쓰러져 있었다.

 

나는 순간 정신이 나가서 사람이 죽었다고 소리를 질러댔다. 차 바퀴가 아이의 머리 위를 지나갔기 때문에 살아 있다고 보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런데 목사였던 사촌 자형이 아이를 보더니 아직 살아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자세히 보니 피범벅이 된 아이가 눈을 깜박거렸다. 나는 아이를 태우고 인근에 있는 병원으로 황급히 차를 몰았다.

 

하지만 동네 병원 의사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곤 피를 닦고 소독하는 것뿐이었다. 아이의 얼굴은 한쪽이 푹 파인 채 옆으로 휘어져 있었다. 아이가 입고 있던 겨울 외투는 차바퀴에 쓸려 갈기갈기 찢겨 있었다. 아이를 품에 안은 채 종합병원으로 가는 동안 나는 눈물을 흘리며 회개했다.

 

“이 아이를 아무 탈 없이 살려 주시면 주의 종이 되겠습니다.” 간절하게 기도하던 중에 하나님의 말씀이 마음에 울려 퍼졌다. “나는 너에게 감당하지 못할 시험은 주지 않겠다”(고전 10:13). 급박하고 불안한 상황 속에서 그 말씀은 큰 평안을 주었다.

 

아이의 상태를 본 의사의 표정은 심각했다. 적어도 사흘은 두고봐야 생사 여부를 알 수 있을 거라고 했다. 그러나 하나님은 인간의 생각을 뛰어넘으셨다. 아이에게는 기적을, 못난 나에게는 긍휼을 베푸셨다. 아이가 3주 만에 정상적으로 회복되어 퇴원한 것이다. 어떤 과학적 이론으로도 이 기적을 설명할 수 없었다. 더 놀라운 것은, 그 일로 아이의 부모님까지 하나님을 믿게 되었다는 것이다. 엄청난 사고와 회개, 그리고 기적을 통해서 나는 하나님께서 살아 역사하고 계심을 깊이 깨닫게 되었고, 일생 동안 하나님의 종으로 살겠다고 다짐했다.

 

회심 후 바로 찾아온 시험
—“하나님을 포기하라고? 그냥 헤어지자”


대학생이 된 후에도 나는 못생긴 외모와 가난한 가정 형편 때문에 늘 위축되어 있었다. 여자 친구를 사귀어 본 적도 없었다. 그런데 차 사고가 사건이 있은 후, 교양 강의를 같이 듣던 미술학과 여학생과 교제하게 되었다. 너무 기뻤지만 이 여학생이 하나님을 믿지 않는다는 것이 항상 걸렸다. 나는 군에 입대하기 전에 이 여학생에게 꼭 복음을 전하고 싶었다.
 

입대를 며칠 앞둔 어느 날 그 여학생이 나를 찾아왔다. 군대에 가는 나를 기다려 줄 테니 제대하고 나서 결혼하자는 것이었다. 단, 결혼한 후에는 교회에 나가지 말라고 했다. 그 친구의 말을 들으니 기운이 쭉 빠졌다. 여자 친구가 생겨서 너무나 좋았는데 교회에 나가지 말라니. 교제하면서 여자 친구를 전도하려고 그렇게 노력했는데, 반대로 이 친구가 나의 신앙생활을 방해하다니!
 

마음이 아팠지만 나는 그 제안을 단호하게 거절했다. 사고를 통해서 하나님의 살아 계심을 체험했고 하나님을 떠나서 살 수 없음을 깊이 깨달았기 때문이다. “너를 좋아하지만 하나님을 떠날 수는 없어.” 예상하지 못했던 내 말에 충격을 받았는지 그 여학생은 한동안 말이 없었다. “그럼 일요일에 대예배만 보고 와서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건 어때.”

 

그녀의 사촌 언니가 장로님 아들에게 시집을 갔는데 자신은 그렇게 교회에 매여 살고 싶지 않다는 것이었다. 나는 그 제안도 받아들일 수 없어서 그녀를 돌려보냈고, 그 일로 우리는 결국 헤어지게 되었다.

 

믿음을 지키기 위해 사랑을 포기하기는 했지만, 교제한 사람과 헤어진 것이 처음이라 이별의 상처와 아픔은 생각보다 컸다. 학교에 가면 그녀와 마주쳐야 하는데, 얼굴을 어떻게 봐야 할지 걱정이었다. 그런데 헤어진 다음 날 학교에 갔더니 그 여학생이 키 크고 멋진 남자와 팔짱을 끼고 걸어가는 게 아닌가! 믿기지 않는 광경을 보고 나도 모르게 두 사람의 뒤를 따라갔다. 두 사람이 지하에 있는 경양식 집으로 들어가는 걸 보고서야 정신이 들었다. 
 

며칠 뒤 그 여학생을 불러내서 내가 본 상황에 대해 물어보았다. 그 여학생은 좀 놀라더니 “나는 원래 그런 여자야. 그러니까 신경 쓰지 말고 그만 잊어” 라는 차가운 대답만 남기고 가버렸다. 그친구의 태도에 나는 상심했고 그 후유증은 생각보다 오래갔다. 목사님을 찾아가 면담도 해보고 교수님, 친구들을 만나서 마음을 달래 보려 했지만, 밥도 못 먹고 불면증에 시달릴 정도로 괴로웠다. 그때 마지막으로 찾아간 사람이 바로 지금의 아내다.

 

하나님이 예비해 놓으신 사람
—“믿지 않는 사람과는 만나지 않겠다”


아내는 내가 서울에 올라왔을 때부터 같은 교회에 다니던 교우다. 아내가 엄마와 동생의 손을 잡고 처음 교회에 들어오던 장면이 지금도 선명하게 떠오른다. 그때 아내와 처제는 노란색 코트를 입은, 얼굴이 하얗고 인형같이 예쁜 모습이었다. 아내는 장충동에 살다가 어린이대공원 근처에 있는 중학교로 배정을 받으면서 학교 가까운 곳으로 이사를 왔다. 불교 신자였던 할머니 밑에서 신앙생활을 자유롭게 하지 못했던 아내의 어머니가 분가한 후 두 딸을 데리고 집 근처에 있는 개척 교회에 온 것이다.

 

처음에는 아내가 대예배만 드리고 갔기 때문에 친해지기 어려웠다. 하지만 하나님의 섭리는 참 오묘했다. 얼마 후 우리 가정이 중곡동으로 이사를 했고, 아내의 가정도 중곡동으로 이사를 오게되었다. 그러다 보니 동네에서 마주칠 일이 많아졌다. 버스에서 만나면 나는 몸이 약한 아내의 가방을 들어주었다. 가까이에서 이야기를 나눌 기회도 늘어났다. 

 

시간이 지나면서 청년부 봉사나 주일학교 봉사도 함께하게 되었고 가끔 집에도 놀러 가는 사이가 되었다. 하지만 그뿐이었다. 그 이상의 관계는 기대하기가 어려웠다. 아내가 이성에 관심이 없기도 했고 서로의 가정환경과 형편이 워낙 달랐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내가 내게 교우 이상의 존재가 될 거라고는 생각하지도 못했다.
 

나는 실연의 아픔 때문에 아내를 찾아갔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우리 두 사람을 이어 주시기 위해 또 하나의 사건을 예비해 두셨다. 이성에 관심이 없던 아내가 처음으로 형제를 소개받게 된 것이다. 미래가 촉망되는 카이스트 학생이었는데 그 학생이 하나님을 믿지 않는다는 걸 알고 아내는 바로 연락을 끊어버렸다고 한다.
 

그 후로 남학생은 매일같이 아내의 집에 찾아와서 한 번만 만나달라고 애원했다. 그것을 본 아내의 어머니가 얼굴이라도 한번 비추라고 다독였지만, 아내는 “믿지 않는 사람과는 절대로 만나지 않겠다”라며 단호하게 거절했다. 그런 일이 있었는데 마침 나도 믿음을 지키기 위해 여자 친구와 헤어진 후 아내를 찾아간 것이다.


내가 신앙 문제로 여자 친구와 헤어지고 힘든 시간을 보내는 모습을 보자 아내는 나를 달리 보게 되었다. 그 일을 계기로 아내는 나에게 마음을 열었고, 우리는 이전보다 더 가까워졌다. 하나님께서는 내가 하나님을 전적으로 신뢰하고 경외하자,나와 같이 하나 님을 신뢰하고 경외하는 마음을 가진 사람을 만나게 해주셨다.
 

하지만 우리는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자마자 헤어져야만 했다. 내가 공군에 입대하게 됐기 때문이다. 내가 군 생활을 하는 동안 우리는 믿음 안에서 편지를 주고받으며 아름다운 사랑을 엮어갈 수 있었다. 아내는 3년이라는 짧지 않은 기간 하나님의 말씀으로 나를 격려해 주었다. 아내가 보내 준 정성 어린 편지는 내게 큰 힘이 되었다. 성경 말씀으로 채워진 사랑의 편지들이 고된 훈련을 이겨낼 수 있는 원동력이 되어 주었고 신앙 때문에 겪는 고난을 견딜 수 있는 위로가 되어 주었다. 그 시절을 돌아보면, 아내에게 고마운 마음뿐이다.

 

그렇게 편지로 사랑을 키워 가던 중, 아내의 어머니가 우리 두 사람이 교제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나는 용기를 내어 아내의 부모님께 편지를 썼다. 우리가 믿음 안에서 진정한 사랑으로 교제하고 있으며 제대 후에 결혼하고 싶다고도 말씀 드렸다. 그러자 아내의 어머니는 ‘휴가 때 잠시 보자’는 내용의 답장을 보내셨다. 휴가를 나오자마자 떨리는 마음으로 아내의 어머니를 만나러 갔다. 하지만 결혼은 생각하지 말고 교회 안에서 좋은 친구로 만나라는 말만 듣고 돌아와야 했다.우리 집안 사정을 다 알고 계셨고, 내가 앞으로 신학의 길을 갈 것을 아셨기 때문에 그런 입장을 보이시는 게 당연했다.

 

아마 다른 집이었다면 교제조차 허락하지 않았을지 모른다. 내 딸이었다면 나 역시 거세게 반대했을 것이다. 결혼을 허락하지는 않으셨어도 인품이 좋으시고 소박하신 분들이라 나에게 한결같이 잘해 주셨다. 아내는 가족들이 나를 탐탁하지 않게 여기는데도 변함없이 나를 기다려 주었다.

 

 

 

원처치 저자 이은태 목사

profile

어머니의 서원을 무시하고 세상 속에 살다가 교통사고로 죽음의 고비를 넘기는 은혜를 체험했다. 뉴질랜드 유학 중 가진 돈은 다 떨어지고 절망의 나락에 있었으나 믿을 수 없는 기적을 체험했다. 하나님으로부터 세 개의 빌딩을 받고, 크리스천 영어학교를 세워 매년 200여 명의 기독청년에게 장학금을 주며 훈련을 시키고 있다. 뉴질랜드 최대 선교센터를 세워 17개 국제선교단체 지원, 다니엘 크리스천 캠프, 노인 나눔센터 사역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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