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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커넥트, 다시-연결

모르는 사람도 사랑하실 수 있나요?

by 원처치NZ posted Mar 28,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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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처치 칼럼 사진 2.jpg

2019년 라누이 지역 주민들을 위한 크리스마스 페스티벌 때 도서관 관계자들과 함께

 

세상에서 빛과 소금으로 살아야 한다는 말씀은 교회를 다녀본 사람이라면 대부분 다 알고 있을 것이다. 여기서 생각하게 되는 것은 각자가 품고 사는 ‘세상’의 범위가 어디까지 이냐는 것이다. 가족, 친구, 교회, 학교, 회사 등등 대부분의 경우 살고 있는 터전에서 만나게 되는 사람들에 국한되어 있지 않을까?

 

오클랜드에서 12년 가까이 살며 만났던 사람들은 대부분 내가 살아가고 있는 삶의 터전에서 함께 하는 사람들이었다. 그렇게 물 흘러가듯 모두가 가는 길을 따라 대학을 가고 공부를 하던 와중에 문득 들었던 생각은 내가 지금껏 경험한 세상이 너무도 좁다는 것이었다. 지금 가는 길을 계속 가면 편하기는 하겠다만은 그리스도인이라는 정체성을 흐리는 것 같았기에 휴학을 하고 내 터전 밖 세상을 보러 나섰다. 그러면서 새롭게 내 ‘세상’으로 들어오게 된 사람들은 오히려 가까이에 있던 거리에 계신 노숙자 분들이었다.

 

시티에 나가면 매일 보았던 사람들, 가끔 동전이 있나 찾아보게 만드는 사람들, 그리고 불쌍하다 라고만 생각했지 금세 잊어버렸던 사람들. 그분들은 누구일까, 어떻게 살고 계신가를 생각하게 되고 어떻게 사랑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게 되었다. 이전까진 돕고 사랑해야 할 대상이라는 것만 인식하고 있었지 정말 마음으로 고민한 적이 없었지만 만나면 만날수록 그분들은 내게 친구, 삼촌과도 같은 사람들이 되었다. 만나면 인사하고 이야기를 나누고, 때론 고민도 나누고 서로 위로도 해주며 인격적인 관계가 자연스레 형성되었다. 만나지 않았더라면 그저 거리에서 지나칠 뿐일 모르는 사람들이었을텐데.

 

리커넥트가 추구하는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고 소외된 사람들을 다시 사회와 연결하는 것이 이전보다 더욱 진심으로 다가왔다. 그리고 거리에 계신 분들을 향한 마음도 바뀌었다. 어떻게 보면 내 무의식 속에 우월의식이 있었기에 이전까진 그분들을 도움이 필요한 불쌍한 사람들이라는, 그들은 내가 배운 사랑을 실천하러 가는, 그저 선행을 통한 자기위로의 대상으로 생각하지 않았나 라고 뼈저리게 느끼고 반성하게 되었다.

 

원처치 칼럼 사진.jpg

2019년 크리스마스 페스티벌 때 자원 봉사자들과 함께

 

모르는 사람들을 어떻게 사랑할 수 있을까? 만나지도 않았는데 어떻게 마음에 품을 수 있을까? 늘 만나던 사람들만 사랑하려 한다면 어떻게 이리 넓은 세상에서 실력 있는 그리스도인이 될 수 있을까? 코로나 사태가 시작되고 저 먼 나라들이 고통받을 때 우리는 정말 사랑하는 마음으로 기도했고 도움이 되려 했을까, 아니면 그저 안쓰러운 마음으로 바다 건너 불구경을 하고 있었을까? 뉴질랜드에도 위협적인 문제가 되자 이제서야 진중하게 생각하며 내가 살아가는 ‘세상’에 문제가 생기기 전까진 안일한 태도를 취하지는 않았을까.

 

교회 안에서만 사랑하고 우리가 아는 사람들 안에서만 사랑을 얘기한다면, 예수님이 말씀하신 세상이 아니라 우리만의 세상을 만들어 버린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렇기에 리커넥트를 통해 이전에는 다가가지 않았을 사람들에게 함께 가자고 사람들에게 얘기한다. 우리 모두 사랑을 주는 것뿐만이 아니라 그 어떤 사람이라도 사랑을 함께 주고받는 관계임을 강조하고 싶다. 거리에 계신 분들뿐만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이다. 이 ‘우리’ 안에는 우리가 모르는 이웃들 또한 포함되었으면 한다.

 

사랑하러 나가야 할 이유가 더 잘 살아서도 아니고 더 잘 알아서도 아니고 사람 대 사람으로서 서로 도움이 필요할 때 함께 해주는, 편한 곳에서의 사랑이 아니라 불편한 곳으로 찾아가는 사랑이 되었으면 한다. 그리고 우리가 서로 사랑할 때에 세상이 우리가 예수님의 제자인 것을 보리라 라고 하신 것을 기억하며 사랑하러 나가길 소망한다.  

 

 

원처치 저자 리커넥트, 조현승

profile

리커넥트는 하나님의 사랑을 가지고 사회를 섬기는 자선 단체이다. 사회 이슈들에 대한 인식 개선 및 사회 참여의 장을 마련하는 플랫폼 메이커이다. 현재는 노숙인들을 위한 자립 활동 프로그램과 취약계층 어린이들을 위한 방과후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리커넥트에 함께하고 있는 크리스천 청년들이 사회를 섬기면서 들었던 생각과 품게된 마음들을 칼럼에 담았다. 삶의 예배가 어떻게 이루어질 수 있을까? 이 고민을 각 멤버의 시선에서 글로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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