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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커넥트, 다시-연결

사랑을 실천할 때 돌아오는 것이 더 크다

by 원처치NZ posted Jan 23,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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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iffith Garden.png

©Reconnect

 

사랑을 실천할 때 돌아오는 것이 더 크다

 

"초밥 가게에서 일을 하는데 살짝 남아서...같이 드실 마음 있으신가요?"

 

어느 하루, 학교 수업이 없어서 알바를 하는 날이었다. 나는 초밥 가게에서 알바를 하는데, 음식이 남으면 집에 가서 가족들과 한 끼 식사를 한다. 그날도 초밥이 조금 남아서 포장을 해서 집에 가지고 가려고 하였다. 그런데 그 날 하나님이 내게 이런 말씀을 하시는 것 같았다.

 

“길거리에 앉아 계신 분들과 먹으면 좋겠다.”

 

사실 이런 마음을 자주 주신다. 하지만 ‘난 집에 가서 쉬고 싶은데’, ‘집에 가서 할 것도 많은데’라는 생각들이 든다.

 

그렇지만 그 날은 어떤 날보다 더 강력하게 말씀하시는 것 같아서 시내로 가기로 마음을 먹었다.

 

‘포장된 음식은 10인분 정도 되는 양인데 너무 많이 모이셨으면 어떻게 하지.. 이분들 젓가락 사용 못하시면 손으로 드셔야 할 텐데 손이 더러우실 거구, 물티슈도 준비 못했는데, 어쩌지..

채식주의자가 있으면 어떻게 하지..’

 

이런저런 생각들을 하면서 아오테아 스퀘어에 도착해 마땅한 자리를 위해 둘러보며 돌아다녔다. 방황하는 도중에 Griffith Garden이 떠올랐다.

 

그곳에는 공용 냉장고가 있다. 필요한 분들을 위해서 시민들이 음식을 넣어 둘 수 있는 공간이다. 마침내 그곳에 가보니 몇 분이 계단에 앉아 계셨다. ‘찾았다!’라는 생각이 들어 그분들에게 다가 같다.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조셉입니다!”라고 하며 소개로 시작했다.

“제가 초밥 가게에서 일을 하는데 살짝 남아서, 같이 먹고 싶은 마음이 생겨서 들고 왔는데 같이 드실 마음 있으신가요?”라고 물어봤다.

“무슨 종류 있는데?”, “난 고기 안 먹어”, “이거 오늘 거야?”, “초밥만 있어?”라는 질문을 하시며 반겨주시는 분들, 의심 많으신 분들이 섞여 있었다.

“제가 보여드릴게요”라고 하며 포장된 초밥을 꺼내 시멘트 바닥에 펼쳤다. 이분들이 보시고 놀라셨다.

“왜 이렇게 좋은걸 들고 왔어?”, “이건 진짜 초밥인데?”, “이거 생 연어 아니야?”라고 하시며 감탄하셨다.

 

내가 기도를 짧게 하고, 초밥을 드시기 시작하셨다. 얼마나 잘 드시는지, 젓가락도 잘 사용하시고, 어떤 분들은 손으로 드시고 모두 한 끼 식사를 잘 마쳤다.

 

나는 먹지 않고 옆에 있는 분과 대화를 하였다. 이것을 본 한분이 ‘너도 좀 먹어’라고 하시 길래 한 개를 먹었다. 한 아홉 분이 오셨던 것 같다. 처음엔 세 분만 있다가 친구들이 한두 명씩 추가되어서 아홉 명이 먹었다.

 

음식이 너무 빨리 줄어들어 부족할 거라고 생각을 했다. 그런데 어떤 분은 드시다가, ‘자기는 너무 맛있게 먹었다, 내가 먹어본 초밥 중에 최고였다’라고 하며, 악수를 해주시고 가셨다.

 

이렇게 들어갔다 나갔다 하시는 분들이 있어서 그런지 끝까지 드신 분들은 배불리 드셨다고 하셨다. 감사하게 딱 적당한 사람들이 오셔서 사이좋게 나눠 먹었다.

 

식사 후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것이 있다. 그분들의 삶을 알아가는 시간이다. 자주 그렇다. 길거리에 사시는 분들은 마음을 정말 잘 열어주시고, 속 이야기를 다 해주신다. 몇 분의 이야기들을 들어봤다.

 

내가 모르는 아픔들을 많이 경험하셨고, 내가 상상할 수 없는 부정적인 일들이 그들에게 많이 일어났다. 대부분이 뿌리 깊은 상처가 많은 사람들이다.

 

얘기를 들어주면서 ‘내가 할 수 있는 건 없는데.. 너무 힘드시겠다.. 너무 아프시겠다..’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비록 내가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순 없을지라도, 리커넥트는 나를 더욱 담대한 사람으로 만들어 나가고 있다.

 

리커넥트는 ‘Platform Maker’다. 장을 만들어주는 자선단체이다.

 

노숙인 분들을 위해서 무엇을 하고 싶은 마음이 있지만, 첫 발자국을 어떻게, 어디에, 얼마나 내딛어야 하는지 모르는 나와 청년들에게 기회를 제공하고, 인식 개선을 할 수 있게 자극을 준다.

 

나에게도 그랬듯이 하나님은 우리 모두에게 사랑하라는 마음을 주시고 계시고, 그 부담을 느끼게 하신다.

 

바로 옆에 있는 분들부터 살펴보자. 바쁜 하루에 1분만 투자해 주변을 살펴보자. 분명히 사랑이 필요한 곳이 보일 것이다. 관계가 필요한 곳이 보일 것이다. 처음이 제일 어려울 뿐이다.

 

하나님이 주신 마음에 순종하자. 그럴 때 상상치도 못한 은혜가 돌아오는 것을 경험할 수 있다.

 

이건 리커넥트 멤버들 대다수의 경험이다. 무엇도 모르고 시작했고, 좋은 거니깐 시작했다. 하지만 할수록 더 큰 이유가 보이고, 하나님의 마음을 알 수 있는 통로라고 생각한다. 작은 사랑에서 시작되는 것이다.

 

“마음 단단히 먹고 기도하고, 한 발걸음 내딛으세요, 하나님이 바로 옆에 계시거든요.”

 

-리커넥트 김상혁-

 

 

원처치 저자 리커넥트(Reconnect, 다시-연결)

profile

리커넥트는 하나님의 사랑을 가지고 사회를 섬기는 자선 단체이다. 사회 이슈들에 대한 인식 개선 및 사회 참여의 장을 마련하는 플랫폼 메이커이다. 현재는 노숙인들을 위한 자립 활동 프로그램과 취약계층 어린이들을 위한 방과후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리커넥트에 함께하고 있는 크리스천 청년들이 사회를 섬기면서 들었던 생각과 품게된 마음들을 칼럼에 담았다. 삶의 예배가 어떻게 이루어질 수 있을까? 이 고민을 각 멤버의 시선에서 글로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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