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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태현의 목회칼럼

기도하는 자를 이길 수 없다

by 원처치 posted Aug 22,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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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하는 자를 이길 수 없다

"세상에서 기도하는 사람을 이길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는 것입니다."

 

저라면 도저히 견딜 수 없을 것 같은 힘겨운 상황을 신앙의 힘으로 이겨내려 발버둥을 치는 교우들이 계십니다. 어쩌다가 그분들이 제게 자신들이 당하는 고난의 이유가 무엇인지를 물어오면 그저 시험지의 정답처럼 이미 모두가 알고 있는 대답 외에는 차마 할 말이 없을 때가 있습니다. 대신 아프기라도 할 수 있다면 좋겠는데 그저 기도하겠다는 말 외에는 해줄 수 있는 것이 없다는 무력감에 고개가 숙여질 때도 많습니다.

 

 

삶을 힘에 겨워하는 교우들을 생각하면 어떤 경우엔 본인 보다 더 안타가운 심정으로 하나님께 그럴 수는 없다고 따질 때가 있습니다. 하나님 앞에서 땅이 꺼질듯 깊은 한숨을 연거푸 내쉬며 입장을 바꿔놓고 생각해 보라며 푸념을 늘어놓을 때도 있습니다. 기도하기 위해 모았던 손등에 눈물을 방울방울 떨어뜨리며 하나님께 연민을 구할 때도 있습니다.

 

 

목사라고 인생의 모든 문제에 대한 답을 알겠습니까? 어쩌면 대답할 수 있는 질문보다 대답할 수 없는 질문이 더 많을 지도 모릅니다. 몇 마디 성경구절을 펴 보이며 힘을 내자고 말하면서도 그런 부족한 나를 목자로 여겨 의지하고 신뢰하는 교우들에게 미안할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기도하는 마음은 더 절절해지고, 눈물은 더 많아지고는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살아온 인생을 통해 한 가지 분명히 알고 있는 사실은 세상에서 기도하는 사람을 이길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는 것입니다. 돌아보면 제 인생에도 수많은 어려움과 고비가 있었지만 그 때마다 기도했고, 기도하면서 이겨냈고, 이겨내면서 하나님을 더 깊이 경험했고, 하나님을 깊이 경험하면서 믿음의 지경이 넓어졌고, 믿음의 지경이 넓어지면서 더 큰 꿈을 꾸게 되었습니다.

 

 

새벽마다 교우들의 이름을 일일이 불러가며 기도합니다. 솔직히 상황을 변화시켜 달라기보다는 기도하게 해 달라고 먼저 기도합니다. 내 자신이 하나님 앞에 기도자로 서 있게 되면 그 다음부터는 상황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기도 속에서 이미 그 문제는 나의 것이 아니라 전능하신 하나님의 것이기 때문입니다.

 

 

 

 

원처치 저자 배태현 목사

profile

서울신학대학교 및 대학원에서 기독교교육을 전공하고, 캐나다 크리스천 칼리지에서 기독교상담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98년 오클랜드에서 최초로 기독교대한성결교회를 개척한 후 2곳의 교단교회를 더 개척했으며, 현재는 크라이스트처치 새소망교회를 목회하고 있다. 1996년 '한맥문학'지를 통해 시부문 신인상으로 등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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