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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움인가 고독인가

by 희망중독 posted May 04,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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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움인가 고독인가

 

"관계를 건강하게 유지하는 힘과 자원은 언제나 하나님과의 고독한 만남 속에서 채워지기 때문"

 

몇 해 전 미국 플로리다주에서는 웃지 못 할 일이 일어났었습니다. 자신에게 입맞춤을 해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90대 할머니가 이웃집에 총기를 난사했기 때문입니다. 당시 92세였던 헬렌 슈타우딩거가 이웃에 사는 53세의 드와이트 베트너의 집으로 찾아가 입맞춤을 해줄 것을 요구했지만 이를 거부하자 화가 난다는 이유로 총기를 난사했다고 합니다.

 

슈타우딩거는 베트너의 집에 모두 4발을 발포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배트너는 깨진 창문 파편에 맞아 경미한 상처를 입었습니다. 베트너는 “6개월 전 이곳으로 이사 왔다”며 “이웃으로서 할머니집의 쓰레기통을 비워주는 등 호의를 베풀었는데 이를 다른 의미로 받아들였다”고 말했습니다. 슈타우딩거는 경찰 조사에서 “베트너를 사랑하기 때문에 그의 차량에 총을 쏘려고 했다”고 진술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92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슈타우딩거는 진정한 로맨시스트였다고 말할 수도 있겠습니다.

 

그러나 로맨스라는 명분 뒤에는 외로움이라는 근본적인 문제가 숨어 있었던 것은 아닐까요? 타인으로부터의 사랑을 갈구하는 것은 결국 외롭기 때문이 아니겠습니까? 게다가 자신의 사랑이 거절까지 당하자 외로움은 제어할 수 없는 증오로 변질되어 총을 발사하도록 만들었던 것은 아닐까요?

 

인간이셨던 예수님을 보면 자신의 외로움을 하나님 앞에서의 고독으로 가져가시는 것을 보게 됩니다. 그분은 일부러 자신을 추앙하는 무리들을 떠나 하나님 앞에서 홀로 시간을 보내기를 좋아하셨습니다. 아니 사랑하는 제자들과 있을 때에도 그분은 자주 제자들을 떠나 홀로 하나님 앞에 나아가셨습니다. 외로움을 쓸쓸함이나, 상처나, 증오, 공격적 태도로 변질시키기 보다는 하나님과의 더 친밀하고 깊은 관계로 나아가는 거룩한 고독으로 승화시키셨던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신앙과 인격의 성숙은 그가 얼마나 하나님 앞에서 고독한 시간을 가졌느냐에 비례하는 것 같습니다. 인간은 사회적 존재이지만 그 관계를 건강하게 유지하는 힘과 자원은 언제나 하나님과의 고독한 만남 속에서 채워지기 때문입니다.

 

 

원처치 저자 배태현 목사

profile

서울신학대학교 및 대학원에서 기독교교육을 전공하고, 캐나다 크리스천 칼리지에서 기독교상담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98년 오클랜드에서 최초로 기독교대한성결교회를 개척한 후 2곳의 교단교회를 더 개척했으며, 현재는 크라이스트처치 새소망교회를 목회하고 있다. 1996년 '한맥문학'지를 통해 시부문 신인상으로 등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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