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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교육 현장 이야기

기적을 만드는 교사

by Hannah posted Mar 02,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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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을 만드는 교사

 

"얘들아, 선생님 강아지를 위해서 기도해 주겠니?"

 

교회학교 교사들을 대상으로 교사교육을 진행할 때면 이런 질문을 하곤 한다. ‘여러분의 어린 시절에 가장 기억에 남는 선생님, 혹은 교회학교 선생님은 어떤 분인가요?’ 그러면 모두들 이구동성으로 대답한다. 자신을 사랑해 준 선생님, 함께 재미있게 놀아주셨던 선생님, 집에 데려가 주셨던 선생님 등등, 모두가 사랑에 관한 답이다. 이것은 세대가 다른 우리의 어린이들, 학생들의 교육현장에서도 동일하다.

 

 

기억에 남는 선생님 I

 

본인에게는 기억에 남는 선생님이 두 분 계신다. 한 분은 초등학교 5학년 때의 교회 담임선생님이다. 반편성 초기의 성경공부 시간에 기도 제목을 나누자고 하시며 선생님이 내놓은 기도 제목은 집에 아픈 강아지를 두고 오셨는데 이를 위해 반 아이들에게 기도해 달라는 것이었다. 지금 생각하면 뭐 그런 제목이 있을까 할 수도 있겠지만, 그 당시에는 선생님의 진심을 어린 우리들에게 나누어 주셨다는 생각에 내심 감사하기도 하고 선생님과 더 가까워지는 느낌을 갖기 시작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선생님과는 자주 함께 했던 기억들이 있다. 반 아이들을 데리고 이곳저곳 함께 다니시며 시간을 내어 주셨고, 종종 선생님의 집에 가서 선생님께서 만들어 주시는 음식을 먹고 함께 잠들기 전까지 이런저런 이야기들도 나누었다. 그러한 시간들을 통해 선생님의 사랑은 어린 학생들에게 전달되었다.

 

기적은 여기서부터 시작이다. 그 여름 선생님과 함께 한 성경학교에서 본인은 평생 잊을 수 없는 사건을 경험하였다. 캠프파이어를 마치고 가진 반별 기도회, 야외 기도회였다. 선생님의 사랑으로 기름 부어져 있는 학생들의 마음에 성령께서 불을 붙여주셨다. 기도가 시작되었다. ‘무엇을 기도할까?’ 생각하며 ‘하나님’ 부르고 있을 때에 갑자기 선생님의 기도소리가 크게 들려왔다. 용서를 구하는 회개기도였던 것 같다.

 

아마도 시작은 회개 기도였으나 그 다음은 분명히 반 아이들을 위한 중보였다. 그 자리에서 반 어린이들에게 은혜 주시기를 위한 간절한 눈물의 기도였다. 그 선생님의 기도 때문일까 그 날 그 시간에 본인은 살아계신 주님을 인격적으로 만나는 경험을 하였다.

 

모태 신앙인으로 태어나 말씀을 들으며 자랐고 하나님께 대한 전적인 신뢰와 믿음이 있었지만 그 날의 사건은 이전과는 또 다른 만남의 사건이었다. ‘십자가에서 고통 받으시는 예수님,’ ‘나를 위해 죽으신 주님의 사랑’을 목격한 날이었다. 평소에 잘못이라고 생각지 못했던 일들을 떠오르게 하셨고 주체할 수 없는 눈물과 회개의 기도를 하게 하셨다. 엄청난 은혜를 경험하고 숙소로 돌아오는 그 기분은 정말 그 표현 그대로 ‘하늘을 나는 기분’ 이었다.

 

성경은, 주님을 인격적으로 만나는 사건이 하나님의 전적인 은혜와 그 분의 주권 안에 있다는 것을 가르친다. 본인 역시도 그런 은혜를 받았다. 그러나 그 이전에 은혜를 주시기 위한 하나님의 준비하심이 먼저 있었다. 그것은 바로 어린이들을 사랑한 선생님의 눈물의 기도와 사랑이었다.

 

 

기억에 남는 선생님 II

 

본인의 기억에 남아있는 또 다른 선생님은 고등학교 3학년 때의 교회 담임선생님이다. 지금도 그 때의 반별 성경공부 시간, 열심히 침을 튀기어 가며 열정을 다해 아이들 앞에서 말씀을 전했던 담임선생님의 모습이 기억이 난다.

 

당시의 지역 학교교육 방침으로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은 주일에도 등교를 해야 하는 상황이었지만 본인이 다니던 학교는 이 제도가 자율선택이었다. 그래서 교회에 가면 담임선생님과의 일대일 성경공부가 될 때가 많았다. 그런데도 대충 대충 성경공부를 끝내신 적이 없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선생님의 교회교육의 열정은 대단했다. 매 주마다 성경공부를 준비하기 위해서 먼저 사복음서의 말씀 전체를 읽고 그 주의 성경공부를 준비하는 분이었다. 그러니 그분과의 성경공부는 매 주일이 복음의 열정으로 쏟아져 나온 설교였다. 본인은 그 선생님을 통해서 하나님 말씀에 대한 열정을 배웠다. 얼마나 큰 은혜인지 모른다. 그리고 그 복음에 대한 열정이 내 삶에 들어와 구체화 되는 특별한 사건이 일어났다.

 

대입 학력고사를 앞둔 어느 날이었다. 집에서 밤에 기도하는 중이었다. 기도를 시작할 때부터 다른 날보다 가슴이 뜨거웠다. 혹시 기도 중에 가족들에게 소리가 들릴까 하여 이불을 덮어 썼다. 어려서부터 본인의 꿈은 가르치는 자였다. ‘훌륭한 인격의 크리스천 교육자로 하나님께 영광 돌리게 해 주세요’ 늘 기도했었다.

 

그 날은 좀 더 구체적인 기도를 드렸다. ‘하나님, 그럼 제가 어떤 분야를 열심히 연구하여 그것을 사람들에게 전하면 좋을까요?’ 그렇게 여쭈며 일일이 과목들을 하나님 앞에 열거해 보았다. 그런데 무언가 마음에 확신이 없었다. 그 순간 번뜩이며 떠오른 것이 있었다. ‘하나님 말씀’, 평생 연구하여도 후회함 없는 생명의 말씀이었다. 성령 하나님께서는 곧바로 나로 하여금 이러한 고백을 하게 하셨다.

 

‘하나님, 제게 있으라 하시는 그 자리에서, 평생 만나는 모든 사람들에게 주님의 복음을 전하겠습니다.’ 하나님께 대한 사랑의 고백이었다. 그 순간 하늘에서 불이 내려 왔다. 머리와 가슴이 불덩이 같았다. 하나님께서 분명 그 기도를 받으시고 기뻐하신 순간이었을 것이다.

 

 

기적을 만드는 교사

 

이 글을 읽는 여러분과 나누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 어떤 학생이 평생 잊을 수 없는 귀한 선생님들을 만난 그 해, 그 때에 주님을 인격적으로 만나고, 또한 평생의 사명을 받는 일들이 과연 우연의 일치로 일어날 수 있겠는가 하는 것이다. 물론 앞서 언급하였듯이, 그 은혜는 전적인 하나님의 주권 안에 있다. 중요한 것은 하나님께서 그 분의 은혜를 베푸시기 위해 우리 교사들을 사용하신다는 것이다.

 

교사의 사랑이 기적을 만든다. 교사가 어린이들과 학생들에게 줄 수 있는 것은 지난 칼럼에 연재하였듯이 말씀과 기도와 사랑이다. 하지만 이 셋은 분리되지 않는다. 사랑 안에 말씀이 있고 기도가 있기 때문이다. 사랑하면 진리의 말씀을 전달해 주고 싶고, 사랑하면 그들을 위해 기도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기적을 만드는 교사! 그렇다면 여러분은 어떻게 기적을 만들어 나가겠는가?

 

작은 일부터 시작하자. 사랑하는 일은 어렵지 않다. 관심을 갖고 배려하는 일에서부터 시작하면 된다. 내가 맡은 반 아이들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우리의 눈높이를 낮추고 친구가 되어보자. 우리를 위해 이 땅에 인간의 몸으로, 우리의 친구로 오신 예수님처럼, 나도 우리 반 아이들의 친구가 되어보자. 친구가 되기 위해서는 대가를 치러야 한다. 시간을 내어 주고, 물질을 내어 주고, 마음을 내어 주어야 한다. 그러고 보니 쉽지는 않다. 하지만 이러한 일 없이 기적이 일어나길 바라는 것은 허황된 꿈일 것이다.

 

얼마 전에 있었던 이야기를 하고 글을 마치려 한다. 어린이 예배를 마치고, 여자 화장실에서 한 어린이와 눈이 마주쳤다. 무엇인가 도와줄 것이 없나 쳐다보았더니, 내 마음을 읽었는지 ‘저 혼자서 다 할 수 있어요.’ 라고 대답했다. ‘이제 학교에도 가요.’ 나는 웃음을 보였다. 그러고는 ‘잠깐!’ 혹시 몰라 변기 시트를 닦아 주었다.

 

문을 닫아 주고는 자리를 떠나지 않고 기다렸다. 일을 마치고 어린이가 손을 닦는 것을 지켜보았다. 물비누가 손 가운데 덩어리로 있는데 손끝만 닦고 물을 잠갔다. 마치 과보호하는 엄마의 모습 같았지만 다시 손을 닦아주었다. 핸드 페이퍼로 손을 닦는데 팔꿈치에는 물이 흘렀다. 마무리를 도와주고 함께 나왔다.

 

그 날 본인이 한 일은 지극히 평범한 일이었다. 단지 다른 것이 있었다면, 그 어린이와 짧은 대화를 나누며 그를 진심으로 대했다는 것이다. 그 순간 무언가 모르게 하나님께서 주시는 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 사랑은 저절로 생기는 않는다. 기도할 때 사랑의 마음이 생기고, 선을 행할 때 우리 가운데 사랑을 부어주신다. ‘우리가 말과 혀로만 사랑하지 말고 행함과 진실함으로 하자’는 요한일서 3장 18절의 말씀이 더욱 떠오른다.

 

본인은 그 날 작은 기적을 보았다. 모든 사역이 마쳐지고 사람들이 돌아갈 무렵, 교회 마당에 서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 누군가 멀리서 힘차게 달려와 내 다리를 꼭 안았다. 그리고 큰 소리로 말했다. ‘선생님, 안녕히 계세요!’ 진정으로 나를 사랑해 주고 고마워하는 아이의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전도사님을 선생님으로 부르는 그 아이가 너무 사랑스러웠다. 아마 우리의 특별할 것도 없는 특별한 순간 때문에 그랬을 것이다. 나는 오히려 그 아이에게서 하나님의 사랑을 느꼈다. 참 감사했다. 이 사랑은 앞으로 일어날 더 큰 기적들의 시작일 뿐이다.

 

주님의 이름으로 모이는 모든 교회교육의 현장에서 날마다 이러한 크고 작은 사랑의 기적들이 일어나길 바란다. 또한 여러분들의 사랑의 수고를 통하여 우리의 아이들이 주님을 인격적으로 만나고, 자신들의 사명을 확고히 하는 역사들이 일어나길 간절히 소망한다. 

 

 

원처치 저자 지혜라 전도사

profile

2003년도에 뉴질랜드로 이주하여 크라이스트처치 새소망교회를 거쳐, 현 오클랜드 참된교회 어린이부 교육전도사로 사역하고 있다. 서울신학대학교와 동 대학원에서 기독교교육(MACE)을 전공하였으며, 기독교대한성결교회 교단 공과 및 교육백서(어린이분과) 공동집필자로 참여한 바 있다. 1997년 이래 서울 장충단교회에서의 사역을 포함, 교회교육 현장에서의 사역을 이어가고 있다. 현, 뉴질랜드 참된교회 GS(Good Soil) 어린이부 교육전도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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