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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누이, 낮은마음 이야기

라누이, 낮은마음 이야기 - 들어가며

by 낮음 posted Mar 01,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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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누이, 낮은마음 이야기 - 들어가며

 

"나를 보내사 포로 된 자에게 자유를, 눈 먼 자에게 다시 보게 함을 전파하며 눌린 자를 자유롭게..."

 

차 문을 열 때면 언제나 엷게 베어 나오는 쉰내가 훅 하며 먼저 나를 반긴다. 한여름의 후덥했던 시간이 지나며 베어버린 탓일까? 유통기한이 지나 더 이상 팔 수 없게 된 음식들이 남긴 마지막 흔적은 그리 쉬이 지워지지 않고 남아 있다. 

 

‘얼마나 많은 음식이 이 차를 통해 옮겨졌을까?’ 가늠해 본적 조차 없는 수치를 지금 처음 떠 올리는 건 지난 3년의 시간을 순간 돌이켜야 하는 시간이 주는 압박 때문 이리라. 적당히 익숙해질 시간이 지났음에도 내 차 한구석엔 여전히 익숙해 지지 못한 내음이 베어 있다. 세상의 끝에 서 있는 이들에게 전달 되어진 생명이 끝나가는 음식들. 그들은 언제나 그들 고유의 내음을 갖는다. 우리에게 익숙지 않은 내음을.

 

이 장을 통해 적어질 글 들은, 그렇기에 이 “익숙하지 않음”을 필연적으로 내포한다. 분명 우리의 한 부분이지만 너무도 동떨어진, 그래서 아무도 관심 두지 않는 가까운 이웃에 대한 이야기이기 때문 일 것이다. 누군가의 기억 속엔 부랑자로, 다른 이의 기억 속엔 장애인으로, 그리고 또 다른 누군가의 인식가운덴 범죄자로 남아 더 이상 이 세상의 흐름과 맞닿아 있지 못 한 그들의 삶 그 한가운데로의 초대일 것이고, 그들의 삶 가운데 임하시며 지금 이 시간에도 일하시는 하나님 사역의 증언일 것이다.

 

그렇기에 난 이 글을 적으며 공연한 로맨티시즘에 빠져 신앙의 절대주의를 찬양하거나, 절망을 미화하지 않을 심산이다. 오히려 지독히도 절망적인 현실을 드러내어 그 안에서 함께 숨쉬고 계신 하나님을 선명히 보이게 하고 싶기 때문이다.

 

“주의 성령이 내게 임하였으니 이는 가난한 자에게 복음을 전하게 하시려고 내게 기름을 부으시고 나를 보내사 포로 된 자에게 자유를, 눈 먼 자에게 다시 보게 함을 전파하며 눌린 자를 자유롭게 하고 주의 은혜의 해를 전파하게 하려 하심이라 하였더라. (누가복음 4:18-19)”

 

2,000년 전 팔레스타인 그 척박한 땅의 소작인들에게 울려진 그리스도의 메시지와 그 밑바닥 인생들과의 친교 하심이 온전한 하나님의 실체를 증거 했듯, 지금 이 땅 후미진 곳에 다시 울려질 그의 축복된 메시지가, 그 나라의 선포가 그들 사이에서 일하고 계신 하나님을 온전히 드러낼 수 있게 되기를 기도 하며 주께서 허락 하신 초대의 글을 시작한다. 마라나타, 주여 (속히) 오시옵소서.

 

 

원처치 저자 이익형 간사

profile

레이드로 대학 (Laidlaw College)에서 각각 성서연구 (Biblical Study)와 공공신학 (Public Theology)으로 학부와 대학원 석사과정을 마쳤으며, 현재 오클랜드 내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사역하고 있는 나눔공동체 낮은마음(Lowly Heart Charitable Trust / 이하 “낮음”) 의 대표간사로 일하고 있다. 성도와 사역자 그리고 교회가 함께 섬기고 있는 “낮음”의 사역 안에서 교회와 세상의 연대를 통해 이루시는 하나님 나라에 비전을 두고 세상의 낮은 곳에서 일함을 즐거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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