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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태현의 목회칼럼

개인인가 공동체인가

by 희망중독 posted Mar 01,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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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인가 공동체인가

 

"공동체의 본질을 훼손하는 일은 결코 용납해서는 안 될 것"

 

‘사랑’과 ‘용서’는 그리스도인에게 가장 중요한 덕목입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인들이 모인 교회는 조금 다릅니다. 신약성서는 교회라고 하는 신앙 공동체의 본질인 ‘거룩함’과 ‘연합’이 훼손될 경우 무조건 사랑하고 용서하라고 가르치지는 않습니다.

 

사도 바울이 2차 선교여행을 떠나기 전 바나바와 심하게 다투었습니다. 마가를 데리고 가는 문제 때문이었습니다. 마가는 1차 선교여행 중 돌연 여행을 중단하고 집으로 돌아간 적이 있습니다. 바나바는 그런 마가를 다시 데리고 가기를 원했습니다. 아마도 다시 한 번 마가에게 기회를 주고 싶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바울은 막중한 선교의 사명을 감당하는 일이기에 무책임했던 마가를 신뢰할 수 없었습니다. 그는 끝까지 반대했고 그 결과 안타깝게도 바울과 바나바는 갈라서게 되었습니다.

 

바울이 사랑과 용서를 몰랐기 때문이 아닙니다. 바울은 하나님께서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용서한 것처럼 서로를 불쌍히 여기고 용서하라고 설교했던 사람입니다. 그러나 교회의 본질이 도전을 받을 때는 너무나 단호했습니다. 고린도전서 5장에 보면 아버지의 아내를 취한 음행을 저지른 자를 교회가 쫓아내지 않은 것을 호되게 나무랍니다. 마치 적은 누룩이 반죽을 부풀게 하는 것처럼 쉽게 용납된 잘못이 은연 중 교회 전체로 확산되는 것을 경계했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바울이 용서하라고 설교해 놓고 정작 자신은 음행을 저지른 자를 용서하지 않고 교회에서 쫓아내라고 했다며 그를 비난할지 모릅니다. 사랑이 없고, 용서가 없는 교회가 무슨 교회냐고 따질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우리 삶을 통해 드러나는 인간의 본성은 그리 이상적이지 못합니다. 또 사랑과 용서가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낭만적인 단어도 아닙니다. 자칫 한 번의 용납이 교회라는 공동체 전체를 위협해 교회의 거룩함을 오염시키거나 교회의 하나됨을 깨뜨릴 수도 있습니다.

 

분명한 것은 우리 자신이 한 사람의 그리스도인으로 하나님 앞에 서 있지만 동시에 내가 속한 공동체의 일원이기도 하다는 것입니다. 그 공동체는 바로 주님의 몸입니다. 주님의 몸으로서의 신앙 공동체의 거룩성을 보전하고, 그 안에서 연합과 일치가 깨지지 않게 하는 막중한 책임이 우리 모두에게 있습니다. 바울은 그 책임을 다한 사람입니다. 우리 역시 그 책임을 다해야 합니다. 물론 죄인은 용서해야 합니다. 주님께서 우리에게 그러셨던 것처럼 말입니다. 그러나 공동체의 본질을 훼손하는 일은 결코 용납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원처치 저자 배태현 목사

profile

서울신학대학교 및 대학원에서 기독교교육을 전공하고, 캐나다 크리스천 칼리지에서 기독교상담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98년 오클랜드에서 최초로 기독교대한성결교회를 개척한 후 2곳의 교단교회를 더 개척했으며, 현재는 크라이스트처치 새소망교회를 목회하고 있다. 1996년 '한맥문학'지를 통해 시부문 신인상으로 등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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