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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환 자서전

15. 은퇴 후 나의 생활 - 목회사역, 병원사역

by 원처치 posted Jan 10,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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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김용환 목사 내외 ©ONE CHURCH

 

15. 은퇴 후 나의 생활 

 

나의 은퇴일은 정확히 2001년 6월 28일로 뉴질랜드 오클랜드 포레스힐에 위치해 있는 제일장로교회에서 노스쇼어노회 주관으로 은퇴식을 하였다. 나는 1970년에 한국 충남노회에서 목사안수를 받은 후 은퇴 시까지 40년 3개월 동안 목회사역과 기관사역 및 선교사역을 한 셈이다. 31년간의 나의 사역을 다섯 가지로 나누어 생각을 해 본다.

 

1) 목회사역

 

첫 번째는 목회사역이다. 신학교를 나와 서울의 천로동 지역 상일리교회에서 첫 목회를 시작하여, 충남 태안읍교회와 경기도 동두천 중앙교회와 서울 역촌동의 제일교회, 4개의 교회에서 목회를 하였다. 현재는 4개 교회가 모두 잘 성장하여 그 지역사회와 소속노회에 많은 일을 하고 있는 것을 보면 하나님 앞에 감사의 기도가 앞선다. 교회를 개척하여 시작할 때는 너무도 힘들고 어려웠던 일들이 많았는데, 생각해 보면 하나님의 역사는 실로 놀랍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된다. 한때는 좀 더 크고 좀 더 성공적인 목회자가 되겠다는 마음으로 월요일이면 장거리 버스를 타고 학교로 가 학업에 집중했고, 토요일이면 다시 교회로 내려와 목회를 하며 지냈었다. 때로는 교인들의 배척도 받아보기도 하고 때로는 교회건축 부지를 무리하게 산 후 빛 독촉에 잠을 이루지 못한 경우도 경험했던 것이 생생하게 기억이 난다. 

 

신학교 입학 때부터 큰 목회자 위대한 사역자가 되겠다며 아무대책도 없이 세 아들을 아내에게 맡기고 유학길에 올랐던 그 시절도 생각이 난다. 오늘에 와서 지난날 4개 교회에서의 목회사역을 돌이켜 보며 30년 전의 4개의 교회의 모습과 30년 후 오늘의 교회들의 모습을 비교해보면 다시 한번 더 감사한 마음뿐이다. 30년 전에 비해 현재 4개의 교회 모두 비교가 될 수 없을 만큼 큰 교회가 되었기 때문이다. 그런 성장의 원인은 다른 것이 아닌 오직 하나님의 역사하심과 은혜이다. 나는 이런 지난 시간 가운데 목회하였던 교회들을 잊을 수가 없다. 

 

2) 병원 선교사역

 

두 번째는 병원 선교사역이다. 미국유학을 한 후 한국으로 돌아와 을지로 6가에 위치해 있는 국립의료원과 서대문 시립병원인 결핵환자병원에서의 원목사역을 하였다. 우선 서대문 시립병원 원목사역을 생각해 본다. 영락교회 전도부의 재정지원 하에 1972년에 병원원목으로 사역을 시작하였다. 당시 서대문시립병원은 결핵병원이었다. 서울지역에서는 유일하게 서대문시립병원이 결핵병원이었다. 거의 영세민 환자들이 입원하여 3년 정도 입원하며 치료를 하였는데, 더러는 치료가 완치되어 퇴원하는 환자도 있었지만 3년까지도 완치가 되지 않을 경우에는 자동 퇴원을 해야 했다. 

 

3년간의 치료 중에 많은 불행스러운 일들이 벌어지기도 했다. 3년이 되어가는 무렵, 치료가 불가능을 짐작한 환자들은 남녀를 막론하고 가정들이 불행하게 됐다. 남자든 여자든 할 것 없이 가정을 포기하고 병원 옆 산등선에 토굴을 파고 죽는 날까지 그곳에서 연명하며 사는 경우도 흔히 있었다. 또한 대부분의 남편과 아내들은 남남으로 헤어졌고, 자식들은 이따금씩 토굴에 거하는 아빠 엄마를 찾아가 안타까운 눈물로 손을 흔들며 떠나보내는 서글픈 일들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3년간 좋은 치료결과로 인해 퇴원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었다. 

 

결핵병원안에는 베데스라는 교회가 있었다. 영락교회에서 전적으로 지원해준 교회였는데 영락교회에서 파송 받은 교역자가 와 병원사역을 하고는 했었다. 교회 입구에 들어가자마자 눈에 띠는 성경구절이 있었는데, “내 부모는 나를 버렸으나 여호와는 나를 영접 하시리이다(시편 27; 10)”였다. 당시에는 결핵이라고 하면 거의가 다 회복할 수 없는 병으로 알고 있었다. 언제 자신의 병이 악화되어 세상을 떠날지를 모르는 생활 속에 살고 있었기에 많은 환자들이 교회에 나와 생명을 내맡기면서 열심히 기도하고 예배를 드렸다. 당시 그들에게 교회는 매일매일 생활의 중심이며 삶의 중심처였다. 그곳에서 사역하면서 많은 사람을 만났으며 기도하는 가운데 세상을 떠난 분들도 많이 보았다. 또한 그중 몇몇 환자들은 퇴원한 후에 사명감을 느껴 목회자가 되어 목회에 성공한 분들도 많이 있다. “하나님! 한번만 살려주시면 평생 좋은 목사가 되어 주님의 일꾼으로 사명 다하겠습니다.” 이것이 그들이 기도제목들이였다. 그들이 서원한대로 사명을 잘 감당하고 있는 것을 볼 때 다시 한 번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느끼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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