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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한국과 바누아투 장로교, 동역관계 체결하다

by 원처치 posted Dec 13,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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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한국과 바누아투 장로교, 동역관계 체결하다

 

1990년 7월 15일, 처음으로 바누아투에 입국하여 가장 먼저 한 일은 바누아투 장로교회 총회를 찾아가 뉴질랜드 장로교회의 추천서를 내 놓고 선교사역에 대한 이야기를 한 것이었다. 하지만 처음 바누아투 총회 측의 반응은 생각보다 별로였다. 이유는 바누아투는 약 200년이 되는 영국으로부터의 선교역사를 가진 나라인데, 120년 선교역사를 가진 나라에서 선교사가 와서 선교한다는 것이 별로 마음에 내키지 않는 것이었다. 그러나 우선 뉴질랜드에서 추천하는 선교사이기도 하고, 한국 교회의 부흥 성장 이야기를 들었었기에 우선 함께 사역을 해보자고 하였다. 

 

총회는 추천사역으로 산토 섬에 있는 장로교 직영 신학교인 타루아 신학교 졸업생들을 중심으로 교회성장 강의를 요청하며 신학교의 칼사카우 울타로 교장을 소개해주어 산토 섬으로 들어가게 되었다. 나는 칼사카우 교장의 집에서 며칠간 머물게 되었는데 칼사카우 교장은 나의 바누아투 선교사역을 대환영해주었다. 칼사카우 교장은 국제회의나 국제세미나에서 한국교회 성장 이야기를 수없이 들었기에 나의 선교사역에 큰 관심을 가져주었고 많은 질문을 주고받으며 좋은 교제의 시간을 갖게 되었다. 

 

칼사카우 교장은 처음부터 큰 요청이 하나 있다고 하였는데, 다름 아닌 한국 장로교 총회(PCK)와 우리 바누아투 장로교 총회가 파트너십 관계를 맺도록 도와 달라는 것이었다. 바누아투 총회는 오래전부터 한국 장로교회(PCK)와 동역관계를 맺고자 했으나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그때까지 왔다는 것이었다. 이후 나는 바누아투 선교사역을 하며 한국 총회에 파트너십 관계 관련해 많은 질의를 하였으나 늘 돌아오는 답변은 부정적인 것이었다. 한국 총회는 바누아투 교단과 동역관계를 그리 원치 않는 분위기였다. 바누아투는 너무 작은 나라이며 극빈국이어서 부담을 느끼는 것이었다. 한번 동역관계를 맺고나면 한국 교단은 여러 가지 부담과 책임을 짊어져야 하기에 어렵다는 것이었다. 바누아투 총회의 기대와는 달리 파트너십 체결에 어려움이 있어 이는 나에게 큰 고민거리가 되었다. 

 

그런데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한번은 울릉도 장로교회 10주년 기념예배를 참석하여 울릉도 교회의 교회양력을 읽다가 최초 울릉도 교회의 창설자가 호주 선교사 제임스 노블 맥켄지 선교사란 사실을 알게 되었는데, 그는 놀랍게도 바누아투 선교사이기도 하였던 것이었다. 맥켄지 선교사는 남태평양 섬나라 바누아투에서 선교사역을 하다가 열병으로 아내와 두 자녀를 잃고 한국을 제 2 선교지로 삼아 1910년 부산에 입국하여 17년간 선교사역을 성공적으로 마친 이였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그가 최초 한국을 갈 때, 바누아투 산토 원주민들이 칡뿌리를 캐 가루로 만들어 약품으로 팔아 선교비로 200파운드를 후원하였으며 -당시 한국은 바누아투보다도 더 못살았던 나라였기에- 바로 그 돈으로 울릉도교회가 세워졌다는 사실이었다. 바누아투에서 보낸 선교기금 200파운드로 오늘날 울릉도 교회가 세워졌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그 동안 작은 섬나라 교단으로 치부하며 별 관심을 안 보이던 한국 총회는 바누아투 총회에 다시금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그렇게 시작된 양 교단 간의 협력관계는 양쪽 대표가 만나야만 이루어지는 일이었는데, 우선 내 주선 하에 바누아투 총회 총무가 한국을 방문하는 일로 시작되었다. 당시 오래 전부터 바누아투 원주민 선교에 관심을 갖고 바누아투를 수차례 방문했던 남광교회 정영철 목사가 앞장을 서서 개인부담으로 비행기 표까지 보내며 바누아투 총회의 총무였던 칼사카우 목사를 한국으로 초청하여 두 교단 총무들의 일차 만남이 이루어졌다. 

 

그 후 정영철 목사는 남광교회의 재정지원으로 과거 제임스 노블 맥켄지 목사가 사역했던 선교지인 산토 섬의 녹구구에 매우 아름다운 맥켄지 목사 기념 교회를 세우게 되었으며, 그 결과 2010년 2월 18일, 바누아투 대통령을 필두로 바누아투 총회와 정부 인사들 및 한국 총회의 조성기 총무가 참석한 가운데 양국 국기 아래에서 선교협력 관계 체결식 행사를 하며 두 교단 간의 자매교회 관계가 이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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