벧엘교회 오클랜드 서부교회
뉴질랜드 부부 한의사

[통증에서 일어나 빛을 발하라 2] 뭉친 근육, 당기기 전에 우선 '풀어’ 주세요

by Arise&Shine posted Mar 19,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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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증에서 일어나 빛을 발하라

 

뭉친 근육, 당기지 전에 우선 ‘풀어’ 주세요

 

"매듭이 지어진 고무줄을 양쪽에서 당기면, 매듭은 더 단단해질 뿐입니다."

 

“일어나라 빛을 발하라 이는 네 빛이 이르렀고 여호와의 영광이 네 위에 임하였음이니라” (사 60:1)

 

 

1. 치료실 문을 나서는 순간, 당신의 진짜 재활이 시작됩니다

 

지난 칼럼에서 저는 통증은 ‘결과’일 뿐, 진짜 ‘원인’은 몸의 잘못된 움직임 패턴에 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이 고리를 끊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매일의 관리’입니다. 우리 몸이 수년 동안 서서히 굳어온 것이라면, 일주일에 한두 번의 치료만으로는 결코 풀리지 않습니다. 치료를 받고 잠시 좋아졌다가 다시 뭉치는 이유는 일상의 나머지 시간 동안 관리가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진정한 재활의 방향성은 항상 환자 스스로가 자기 몸의 주인이 되는 '자립'에 있어야 합니다. 만약 치료사가 스스로 관리하는 법을 가르쳐주지 않고 "뭉친 것을 풀러 무조건 내원하라"고만 한다면, 그것은 치유가 아니라 의존을 만드는 것일 수 있습니다. 매일 집에서 스스로 근육을 풀어주는 세팅이 되어야 비로소 몸은 근본적으로 좋아지기 시작합니다.

 

 

2. 고무줄 이론: 뭉친 곳을 당기면 아플까요?

 

많은 분이 몸이 뻐근하면 본능적으로 스트레칭을 시도합니다. 그러나 근육이 심하게 뭉친 상태에서의 무작정 스트레칭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습니다. 근육을 수천 개의 고무줄이 묶여 있는 ‘고무줄 다발’에 비유해 보겠습니다.

 

Image 1.png

 

건강한 근육은 탄성이 좋아 잘 늘어나고(이완) 잘 줄어들어야(수축) 합니다. 그런데 과도한 긴장으로 인해 특정 부위가 꽉 뭉쳐 딱딱한 매듭(압통점/트리거 포인트)이 생긴 경우가 있습니다. "위의 이미지처럼 매듭지어진 고무줄을 양쪽에서 잡아당기면 어떻게 될까요?" 매듭 부분은 풀리지 않고 오히려 더 꽉 조여지게 됩니다. 결국 매듭이 없는 멀쩡한 부분만 과하게 늘어나게 되어, 우리가 기대하는 기능 회복은커녕 관절의 불안정성만 초래하고 통증을 악화시킵니다. 따라서 스트레칭 전에는 반드시 이 매듭을 '눌러서' 먼저 풀어주어야 합니다.

 

 

3. 도구 선택 가이드: 폼롤러 vs 마사지볼

 

효과적인 자가 관리를 위해 부위에 맞는 도구를 선택해야 합니다.

  • 폼롤러 (Foam Roller): 넓은 대근육(겉근육)
    • 길이: 하나만 구매하신다면 90cm 장형을 추천합니다. 척추 전체를 대고 눕거나 다양한 동작을 하기에 가장 안정적입니다.
    • 재질: 부드러운 EVA 재질을 선택하십시오. 스티로폼처럼 딱딱한 EPP 재질은 초보자에게 지나친 통증과 근육 긴장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 형태: 돌기가 있는 것보다 매끈한 형태가 압력을 일정하게 전달하여 안전합니다.
       
  • 마사지볼 (Massage Ball): 깊은 부위의 '속근육'
    • 폼롤러는 면적이 넓어 압력이 분산되기에 등이나 허벅지 같은 겉근육에 적합합니다. 하지만 뼈 근처에 붙은 깊은 속근육은 폼롤러의 압력이 도달하지 못합니다.
    • 이때는 작은 면적으로 깊게 압력을 줄 수 있는 실리콘(Silicone) 재질의 마사지볼이 필요합니다. 야구공처럼 너무 딱딱한 것은 피하고 적당한 탄성이 있는 가장 저렴한 제품을 선택하시면 됩니다.

 

 

4. 실전 따라 하기: 몸의 매듭을 푸는

 

폼롤러와 마사지볼의 역할을 가장 잘 보여주는 대표적인 두 부위를 직접 풀어보겠습니다.


Image 2.png

 

폼롤러 예시: 종아리 이완 (피해자 근육 달래기) 종아리는 엉덩이 근육이 약해질 때 보상 작용으로 인해 가장 먼저 과용되어 뭉치는 곳입니다.

  • 바닥에 앉아 한쪽 종아리 아래에 폼롤러를 둡니다. 반대쪽 다리를 그 위에 얹으면 압력을 더 높일 수 있습니다.
  • 무릎 쪽 절반과 발목 쪽 절반으로 구간을 나누어 천천히 움직이다가 유독 아픈 '점'을 찾으세요.
  • 그 지점에서 멈추고 숨을 내쉬며 15초간 기다립니다.

마사지볼 예시: 엉덩이 속근육 (숨은 범인 검거하기) 엉덩이 뒤쪽에는 '이상근'을 포함한 작은 속근육들이 고관절을 단단히 잡아주고 있습니다. 이 근육들이 굳으면 고관절 움직임이 제한되고 허리나 다리까지 통증이 번집니다.

  • 바닥에 앉아 한쪽 엉덩이 아래에 마사지볼을 놓습니다.
  • 워낙 겉근육(대둔근)이 두껍기 때문에, 폼롤러보다는 마사지볼을 사용해야 깊은 곳까지 압력이 전달됩니다.
  • 볼을 조금씩 옮기며 찌릿하거나 뻐근한 압통점을 찾으세요. 그 자리에서 숨을 깊게 내뱉으며 체중을 공에 실어줍니다.

 

 

5. 자가 근막 이완(마사지)의 4안전 수칙

 

도구를 사용하여 근육의 매듭을 풀 때 반드시 지켜야 할 규칙입니다.

  1. 내쉬며 빼기 (가장 중요): 아픈 곳을 누를 때 숨을 참으면 근육이 방어적으로 수축합니다. 입으로 "후~" 하고 내뱉으며 몸을 도구에 완전히 맡기십시오.
  2. 곳에 15초만: 너무 길게 누르면 오히려 조직이 손상될 수 있습니다. 15초 정도면 충분하며, 한 번에 끝내기보다 매일 자주 해주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3. 구간 나누기: 근육은 길기 때문에 한 번에 다 문지르지 말고 절반씩 나누어 진행하는 것이 꼼꼼한 이완에 도움이 됩니다.
  4. 아픈 점’공략하기: 전체를 굴리는 마사지보다는, 아픈 지점(압통점)을 찾아 그 자리에서 멈추고 지그시 누르는 것이 핵심입니다. 아프지 않은 곳은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6. 마무리: 스트레칭의 3황금 법칙

 

마사지로 매듭을 풀었다면, 이제 정상적인 근육 길이를 회복하기 위한 스트레칭을 수행합니다.

  1. 숨을 절대로 참지 않는다: 숨을 참으면 뇌는 위기 상황으로 인식하여 근육을 더 수축시킵니다.
  2. 호흡을 최대한 길게 내쉰다: 근육은 내쉬는 숨에 가장 잘 늘어납니다.
  3. 10이상 늘린 상태를 유지한다: 근육과 신경이 늘어난 길이를 인지할 시간이 필요합니다. 지그시 늘린 채로 기다리십시오.

 

 

7. 맺음말: 당신의 몸을 다시 세우는

 

제대로 이완을 했다면 해당 부위가 가벼워져야 합니다. 만약 풀고 난 뒤에 통증이 더 심해지거나 욱신거린다면 강도가 너무 높았거나 위치가 잘못된 것이니 휴식을 취해야 합니다.

이 '선 이완(마사지), 후 스트레칭'의 원칙만 지키면 비싼 마사지를 받으러 갈 필요 없이 집에서도 충분히 통증을 관리할 수 있습니다. 내가 내 몸의 주치의가 되어 숨어있는 매듭을 하나씩 풀어보십시오. 흉악의 결박을 풀어주는 심정으로 내 몸을 돌보는 그 정성이 진정한 치유의 시작입니다.

 

다음 칼럼에서는 이렇게 비워낸 자리에 건강한 힘을 채우는 법, 즉 약해진 근육을 깨우는 '활성화'의 원리와 실전 방법에 대해 나누겠습니다.

 

본 칼럼은 필자의 개인적 견해를 담고 있으며, 원처치의 신학적, 정치적 등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원처치 저자 양종호 집사, 정민정 집사

profile

NZ School of Acupuncture & TCM에서 BHS(Acupuncture)를 졸업한 뒤, 부부 한의사로 오클랜드에서 임상 활동을 하고 있다. 환자들이 어려움에서 일어나 세상에 빛을 비추는 삶을 살아가도록 돕는 것을 모토로, Arise & Shine Health 침술원을 Sunnyhills와 Panmure에서 운영 중이다. 또한 부부 모두 오클랜드 동쪽 파쿠랑가에 위치한 트리니티한인교회 소속이며, 밀알 찬양팀에서도 함께 섬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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