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증에서 일어나 빛을 발하라 1] 내 몸의 통증, 왜 치료를 받아도 그때뿐일까요?
통증에서 일어나 빛을 발하라
내 몸의 통증, 왜 치료를 받아도 그때뿐일까요?
"치료실 문을 나서는 순간, 당신의 진짜 재활이 시작됩니다."
“일어나라 빛을 발하라 이는 네 빛이 이르렀고 여호와의 영광이 네 위에 임하였음이니라” (사 60:1)
1. 통증은 ‘결과’일 뿐, ‘원인’은 움직임 속에 있습니다.
많은 분이 사고나 부상으로 통증이 시작되면 뼈나 관절 자체에 큰 문제가 생겼다고 직감합니다. 물론 사고는 통증을 깨운 명백한 방아쇠입니다. 하지만 적절한 치료 후에도 통증이 지속되거나 수시로 재발한다면, 사고 이전부터 내 몸에 잠재되어 있던 ‘불균형한 움직임 패턴’을 반드시 들여다봐야 합니다.
아무리 겉보기에 바른 자세를 가졌더라도, 일상에서 걷거나 물건을 들 때 특정 근육만 과도하게 사용하고 정작 힘을 써야 할 다른 근육은 잠재워두는 패턴이 반복되면 우리 몸은 결국 탈이 납니다. 이때 나타나는 통증은 "지금 네가 몸을 쓰는 방식이 잘못되었다"고 우리 뇌가 보내는 경고 신호입니다. 따라서 통증 부위의 염증만 가라앉히는 수동적인 치료는 일시적인 처방에 불과합니다. 불꽃을 지피는 근본 원인인 ‘잘못된 패턴’을 교정하지 않으면 통증이라는 불씨는 언제든 다시 살아납니다.
2. 문과 경첩의 비유: 뼈가 아픈 진짜 이유는 근육 때문입니다.
어깨나 고관절을 움직일 때마다 ‘뚝뚝’ 소리가 나거나 무언가 걸리는 듯한 불편함을 느껴보신 적이 있으실 겁니다. 이 현상을 쉽게 이해하기 위해 우리 몸의 관절을 ‘방문(Door)’에 비유해 보겠습니다.

- 뼈와 관절은 ‘문짝’ 그 자체입니다.
- 근육은 문이 문틀에 맞게 잘 열리고 닫히도록 잡아주는 ‘경첩의 나사’입니다.
방문이 뻑뻑해서 문틀에 자꾸 부딪히고 소리가 난다면, 우리는 보통 문짝 자체를 깎아내지 않습니다. 대신 문을 고정하는 경첩의 나사가 녹슬어 뻑뻑해졌는지(과긴장), 혹은 나사가 풀려 헐거워졌는지(약화)를 먼저 살핍니다. 우리 몸도 이와 같습니다. 관절(문)이 부딪혀 통증이 생기는 이유는 뼈 자체의 문제라기보다, 관절을 움직이는 근육(경첩 나사)들의 균형이 깨졌기 때문입니다. 어떤 나사는 너무 꽉 조여져 있고, 반대편 나사는 너무 느슨하게 풀려 있어 관절이 제 위치를 벗어나 움직이기 때문에 통증이 발생하는 것입니다.
3. 무작정 하는 스트레칭이 오히려 독이 되는 이유
흔히 "근육이 뭉쳤다"고 하면 무조건 짧아지고 단단해진 상태를 떠올리며, "아프니까 늘려야 한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이는 위험한 오해일 수 있습니다. 근육은 너무 짧아져도 문제지만, 너무 늘어나서 팽팽해진 상태도 똑같이 통증을 유발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등이 굽은 체형의 경우 등 쪽 근육은 이미 비정상적으로 늘어나서 힘을 쓰기 힘든 상태입니다. 이때 "등이 뻐근하다"는 이유로 무작정 등을 늘리는 스트레칭만 반복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이미 늘어난 고무줄을 더 세게 잡아당기는 것과 같아, 근육은 더 약해지고 관절은 불안정해져 통증이 악화될 수 있습니다. 짧아져서 문제인 근육(이완 필요)과 늘어나서 문제인 근육(강화 필요)을 구분하지 않고 무작정 스트레칭하는 것은 도리어 몸을 망치는 지름길이 됩니다.
4. 해결의 순서: "일단 풀어야 제대로 끼워집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건강한 움직임을 되찾기 위해서는 올바른 재활의 순서가 필요합니다.
- 첫째, 녹슨 나사 풀기 (이완, Release): 먼저 과도하게 긴장하여 짧아진 근육, 즉 관절을 잘못된 방향으로 잡아당기는 근육의 매듭을 풀어주어야 합니다.
- 둘째, 정렬 다시 끼우기 (재정렬, Reposition): 뻑뻑한 근육이 풀리면, 관절이 자연스럽게 제자리(올바른 정렬)를 찾아 움직일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집니다.
- 셋째, 안정성과 힘 회복 (활성화, Activation): 마지막으로 그 올바른 정렬이 유지되도록 늘어나서 힘을 못 쓰던 근육들을 깨워 강화해야 합니다.
이 순서가 핵심입니다. 뭉친 곳을 풀지 않고 운동을 하거나, 늘어난 곳을 계속 스트레칭만 해서는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습니다.
통증의 원인은 생각보다 복합적입니다. 어깨가 아픈 원인이 골반의 불균형에 있을 수 있고, 발목의 문제가 허리 통증을 만들기도 합니다. 전문가의 치료는 이 복잡하게 얽힌 실타래를 푸는 가이드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결국 매일의 일상 속에서 내 몸의 경첩을 살피고 관리하는 것은 환자분 자신의 몫입니다.
의존적인 치료에서 벗어나, 내 몸의 주인이 되어 스스로 관리하는 '자립 재활'. 앞으로 10회에 걸쳐 이어질 이 여정을 통해 여러분이 더 건강하고 활기찬 뉴질랜드의 삶을 누리시길 소망합니다.
다음 달에는 내 몸의 ‘녹슨 나사’를 찾아 안전하게 풀어주는 방법에 대한 내용으로 찾아뵙겠습니다.
본 칼럼은 필자의 개인적 견해를 담고 있으며, 원처치의 신학적, 정치적 등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원처치 저자 양종호 집사, 정민정 집사
NZ School of Acupuncture & TCM에서 BHS(Acupuncture)를 졸업한 뒤, 부부 한의사로 오클랜드에서 임상 활동을 하고 있다. 환자들이 어려움에서 일어나 세상에 빛을 비추는 삶을 살아가도록 돕는 것을 모토로, Arise & Shine Health 침술원을 Sunnyhills와 Panmure에서 운영 중이다. 또한 부부 모두 오클랜드 동쪽 파쿠랑가에 위치한 트리니티한인교회 소속이며, 밀알 찬양팀에서도 함께 섬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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