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HT CHURCH 개척 5 ] 목사, 배달을 시작하다
LIGHT CHURCH 개척
길 위의 목회일지
"오늘도 섬기고(Serve), 인도한다(Guide)"
아무도 오지 않는 주일 예배를 드린 후.
초보 목사의 목회는 교회 밖에서 하나의 소리와 함께 이어지고 있다.
“띵동”
고요한 차 안을 가르는 날카로운 알림. 배달 콜이다.
처음 배달을 나가던 날의 설렘과 기대, 약간의 두려움이 뒤섞인 공기를 기억한다. 혹시라도 콜을 놓칠까 핸드폰 볼륨을 최대로 키우고, 혼자 나서는 길이 못내 무서워 아들까지 조수석에 태웠던 그날의 긴장감. 오매불망 기다림 끝에 찾아온 첫 알림에 나는 외쳤다. "가자!"
가게에서 음식을 받아들고 기다리는 손님에게 신속하고 안전하게 달린다. 현관 앞에 음식을 두고 찰칵 사진을 찍어 앱에 올리자, 화면에 선명하게 숫자가 찍혔다. ‘$5.00’.
'우와, 이게 진짜 되는구나.' 막막했던 현실에 찍힌 선명한 5달러였다.
1. 아들의 한숨
감격 속에 시작된 일. 어쩌면 막막한 현실 속에 하나님이 보내신 응답 같았다. 반복되는 배달은 결코 쉽지 않았다. 다른 이들의 식사를 위해 움직이다 보니 나의 식사는 자연히 뒷전이 되었다. 들어가기 힘든 굽이진 곳에 사는 손님이 많았고, 비바람이 부는 날이면 어김없이 콜은 폭주했다.
그날도 비가 왔다. "7시 반까지는 들어갈게" 약속했지만, '5달러만 더' 벌고 싶은 욕심에 끝내 8시를 넘기게 되었다. 젖은 몸으로 집에 들어서자, 아들이 무심하게 한마디를 던졌다.
“아빠는 왜 맨날 늦어?”
“아니… 콜이 계속 들어와서 어쩔 수 없었어…”
말끝을 흐렸지만, 서운한 마음까지 숨길 수는 없었다.
그러나, 띵똥 고마운 알림은 교회가 어려워도 목회를 계속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주었고, 동시에 고단하게 생계를 이어가는 성도들의 마음에 연결되는 귀한 순간들로 기억되었다.
2. 길 위의 소명, Serve & Guide
늦어지는 귀가와 미뤄지는 식사시간이 우리 가족의 일상이 될 무렵, 하나님은 또 하나의 문을 열어주셨다. 당시 교회에 출석하던 한 성도가 물었다.
"목사님, 크루즈 여행객들을 위한 가이드는 어떠세요?"
"네? 그거 영어로 해야 하잖아요. 제가 할 수 있을까요?"
나의 불안을 아는지 모르는지, 믿음 좋은 그 성도는 확신에 차 말했다. “당연하죠. 목사님은 할 수 있습니다.”
밀려드는 ‘띵동’ 소리와는 차원이 다른 긴장감이었다. 배달은 음식을 전해주면 끝이지만, 가이드는 몇 시간 동안 손님과 함께하며 대화를 이끌어야 했다. 도저히 용기가 나지 않아 공항 픽업만 하겠다고 에둘렀지만, 성도는 나를 더 큰 세상으로 등 떠밀었다. "에이, 그러면 수입이 너무 적어요. 한번 해보세요. 충분히 가능합니다!"
그렇게 나의 ‘길 위의 목회’가 시작되었다. 벌써 2년째다. 그렇다, 그것은 분명 목회였다. 지금도 손님을 만나러 갈 때면 여전히 긴장되어 심호흡을 몇 번이나 해야 하지만, 예배당에서의 목회만큼이나 길 위의 목회는 나를 단련하고 성장시켰다. 나이 많은 아시안 남자 가이드가 낯설었는지, 거의 모든 여행객이 내게 묻는다.
“Is this your main job?”
그때가 바로 기회다.
"No, this is my second job. My main job is a pastor. I recently planted a church."
이 말을 시작으로 복음과 하나님에 대해 짧지만 진지한 대화를 나눈다. 길 위의 목회자로서 나는 그들을 섬기고(Serve) 안내한다(Guide). 예배당의 목회자가 하는 일과 똑같지 않은가? 어쩌면, 그들의 인생 속 아주 짧은 만남일 수 있지만, 나는 오늘도 그들의 질문을 애타게 기다린다. 누군가 뿌려놓은 복음의 씨앗에 작은 물 한 방울이라도 더할 수 있기를 바라며...
3. 슬픔을 함께 나누며...
길 위의 목회는 총천연색 파노라마다. 모든 대륙과 민족, 모든 연령대의 사람들을 만나니 그만큼 다채로운 이야기가 만들어진다. 처음 만난 게이 커플 앞에서 당황했던 일, 20대 여성과 70대 남성을 당연히 손녀와 할아버지로 대하다 커플이라는 걸 알고 식은땀을 흘렸던 일, 불쌍한 목사를 위해 최고의 점심을 사주겠다던 유쾌한 할아버지 손님. 그중에서도 가장 깊은 울림으로 남은 이야기가 있다.
며칠 전 가이드했던 할머니 손님에게 전화가 왔다.
“어제 함께 했던 남편이… 당신과 헤어진 후 길에서 넘어져 세상을 떠났어요.”
숨을 고를 틈도 없이, 더 충격적인 말이 이어졌다.
“지금 딸 둘이 미국에서 오고 있는데… 내일 가이드를 부탁할 수 있을까요? 딸들이 아빠가 마지막으로 걸었던 길을 함께 걷고 싶어 해서요.”
그날 나의 목회는, 함께 울고 웃으며 그들의 '슬픔과 추억을 안내(Guide)'하고 '상처 입은 마음을 섬기는(Serve)' 시간이었다.
어떻게 하면 이들에게 하나님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더 나눌 수 있을까. 나는 조심스럽게 제안했다. "괜찮으시다면, 그날 아버님께서 좋아하셨던 한국 음식을 제가 대접하고 싶습니다."
4. 아님에도 불구하고...
최근 한 손님이 남겨준 리뷰가 마음에 깊이 남았다.
“We had a wonderful tour with Israel as our guide. We found out that Israel was not a native of New Zealand but was nonetheless an expert in the history of the area. Israel was more than a guide. He not only took great pics but also shared the word of God in the many big little ways he took care of our needs and the many amazing places we visited. I can’t remember the last time we had a tour of this quality.”(저희는 이스라엘 가이드와 함께 멋진 투어를 했습니다. 그는 뉴질랜드 현지 출신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해당 지역의 역사에 대해서는 전문가나 다름없었습니다. 그는 단순한 안내자 그 이상이었습니다. 그는 멋진 사진을 찍어주었을 뿐만 아니라, 우리가 방문했던 여러 놀라운 장소들과 우리의 필요를 세심하게 채워주는 크고 작은 여러 행동들을 통해 하나님의 말씀을 전해주었습니다. 이렇게 수준 높은 투어는 정말 오랜만이었습니다.)
‘띵동’ 소리에 설레던 그날을 지나, 덜덜 떨며 시작했던 첫 가이드를 거쳐 여기까지 왔다. 아직 가야 할 길은 멀고 밤은 깊지만, 인생의 굽이마다 나의 약함을 통해 일하시는 주님을 만난다. 아님에도 불구하고 나를 사랑하시고 써주시는 아버지 하나님이시다. 효도해야지.
길 위에서도 여전히 살아계신 주님의 손을 붙잡고, 나는 오늘도 섬기고(Serve) 안내한다(Guide).
예배당과 길 위, 부르신 모든 곳에서 나의 개척목회는 계속된다.
원처치 칼럼은 저자의 주장이 담긴 글입니다. 정치적, 신학적 의도나 방향이 다를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원처치 저자 박성훈 목사

박성훈 목사는 CCC 간사로 사역하며 예배 사역자로 살다가, Bible College에서 신학을 공부하고, 목사가 되었다. 2023년 LIGHT CHURCH를 개척하여 멋진 사람들과 함께 걷고 있다.
원처치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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