벧엘교회 오클랜드 서부교회
신약의 세계 속에서 묵상하는 신약성경

왜 신약성경의 세계속에서 신약성경을 묵상해야 하는가? (3부)

by paulineshin posted Apr 14,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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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후 50-79년 사이에 그려졌을 것으로 추정되는 로마 폼페이에서 발견된 제빵사 테렌티우스 네오와 그의 아내의 벽화.
테렌티우스(남편)는 두루마리를 들고 있고, 그의 아내는 펜과 같은 기능을 했을것으로 추정할수 있는 스타일러스와 계산 하는 판을 들고 있는 것을 볼때, 이 부부는 글을 쓰는 사람들인것으로 추정해볼수 있다. 또한 아내가 계산하는 일을 했을 것으로 추정해볼수 있다.
(설명 출처: 옥스퍼드 대학의 폴 로버트 박사; https://www.bbc.com/news/entertainment-arts-21897925)

(상단 벽화 출처: Wikimedia Commons)

 

  

신약성경의 세계 속에서 묵상하는 신약성경

 

왜 신약성경의 세계속에서 신약성경을 묵상해야 하는가? (3부)

 

"[신약성경의] 각 문서는 몇몇 특정한 목회적 필요성을 충족시키기 위하여
또는 교회 생활에서 일어나는 일련의 중요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하여 기록된 것이다.”[1]
- 데이비드 드실바 박사
미국 애쉬랜드 신학교 재단 이사회의 신약성경 및 헬라어 석좌교수

 

 

첫번째 칼럼 글에서 제안한 신약성경의 세계 속에서 신약성경을 묵상하는 것의 필요성과 중대성의 세번째 측면은 아래의 네가지 명제들로 이해해볼수 있다:

  1. 신약성경의 모든 저술은 “몇몇 특정한 목회적 필요성을 충족시키기 위하여 또는 교회 생활에서 일어나는 일련의 중요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하여” 기록되었다.[2]
    이 저술적 특징에 의하면, 신약성경의 모든 저술들이 그러한 필요성 또는 문제들에 대한 신약성경 저자들의 해답들을 지니고 있음을 암시한다.
  2. 위의 언급한 몇몇 특정한 목회적 필요성과 일련의 문제들은 주후 1세기 로마제국 사회 속에서 일어났다.
  3. 위의 (1)번-(2)번에 언급된 것들을 하나님께서 사용하여서, 모든 인류를 향한 보편적인 하나님의 메세지들을 담은 신약성경을 저술하게 하셨다고 논리적으로 추론할 수 있다.
  4. 그러므로, 신약성경의 세계 속에서 (1)번에 언급된 목회적 필요성 또는 일련의 문제들과, 신약성경 저자들이 그것들을 어떻게 해결하고자 하는지 해석한다면, 신약성경의 모든 저술들을 더욱 풍성하고 정교히 묵상하고 적용할수 있게 된다.

따라서, 이번 칼럼 글에서 누가복음-사도행전을 예시로 삼아 위에 제시한 신약성경의 세계 속에서 신약성경을 묵상하는 것의 필요성과 중대성의 세번째 측면을 탐구하고자 한다.

 

누가는 누가복음 1:4에서 누가복음-사도행전의 저술목적을 언급한다.

 

“(그 목적은) 당신께서 가르침 받으신 것들에 관해 확실히 알도록 하는것(+확신하게 하는것) 입니다”
(누가복음 1:4 [필자번역]).

 

이 저술목적은 데오빌로가 의심하는 상황속에 있음을 암시한다. 이 의심에 대해 두 명의 누가문학(누가복음-사도행전) 전문가들의 견해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첫번째 전문가인 미국 달라스 신학교의 신약성서학 수석 연구교수인 대럴 보크에 의하면, “데오빌로는 자신을 교회와 연관 지은 어느정도의 사회적 지위를 가진 사람으로 보이지만(눅 1:3), 그는 이 인종적으로 뒤섞이고 심하게 박해받는 공동체[그리스도의 교회]에 자신이 속하는지 의심한다.”[3] 두번째 전문가인 풀러 신학교의 신약 성서해석 수석교수인 조엘 그린 박사는 데오빌로의 관심이 “‘그 일이 실제로 일어났는가?’의 이슈가 아니라 ‘무엇이 일어났는가?’, ‘그 사건은 도대체 무엇을 의미하는가?’와 같은 질문”에 있다고 주장한다.[4]

 

보크 박사와 그린 박사의 견해들은, 누가가 인지한 데오빌로의 의심에 대해 두가지 역사적 근거를 확인할수 있는 통찰을 제공한다. 첫번째로, 데오빌로는 역사적으로 이례적인 현상인 그리스도 운동에 몸 담았지만, 이 운동에 대해 확신하지 못하며, 자신이 이 운동의 일원인지에 대해도 의심하고 있었는 듯하다. 이 의심의 뿌리들중 하나는, 그리스도 운동이 로마사회의 기준에서 볼때 아주 기이했기 때문이다.

 

주후 1세기 로마사회속에서 유대인들과 이방인들은 그리스도 공동체가 보여주는 것만큼 친밀하게 관계하지 않았고 섞이지 않았다. 모세의 율법을 지킴에 있어서 바리새인들보다 더 열정적이었던 에세네파 유대인들은 이방인들이 정결하지 못하다고 여겼다 (요세푸스, 유대전쟁사, 2.150).[5] 이 에세네파 유대인들뿐만 아니라, 바울이 랍비로 훈련을 받을때 속했다고 추정해볼 수 있는 (그리고 바리새인들과 연관될 수 있는) 힐렐 학파에 속했던 자들은, 이방인들을 불정결하다고 생각했을 뿐만 아니라, 그들의 부정결함이 전이될수 있다고 주장했다 (미쉬나: 페사힘 8.1).[6] 에세네파 유대인이 아니고, 랍비의 훈련을 받지 않았던 유대인들도 이방인들과 자신들의 경계선을 지키는데 있어서 사려 깊었다 (행 10:14; 요세푸스, 고대사, 17.205–207). 예를 들어, 마카베오서 상, 하권에 언급된 음식법과 할례의 정결함을 지키기 위해 순교했던 엘르아살의 일화는 유대지역 밖에 살았던 유대인들에게 깊은 영감을 주었으며, 주후 1세기 후반에 디아스포라 유대인들이 하누카 명절을 지키도록 고무시키는 역할을 마카베오 4서라는 글을 만들어내게 했다.[7]

 

이방인들은 유대인들의 안식일 지키는 것을 게으름에 기인한 관습이라 생각했다 (타키투스, 역사, 5.4; 유베날리스, 풍자시집, 14.105). 또한 유대인들이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 것을 비난하였고 비아냥거렸다 (페트로니우스 [Stern, Greek and Latin Authors on Jews and Judaism, vol.1, 441n1]; 요세푸스, 아피온 반박문, 2.137; 타키투스, 역사, 5.4). 비록 높이에는 차이가 있을수 있으나, 주후 1세기 이방인들과 유대인들 사이에는 민족적-종교적-문화적인 벽(엡 2:14)이 있었다고 역사적으로 추정해볼 수 있다.

 

하지만, 그리스도 운동 속에서 복음을 신뢰하는 유대인들과 이방인들은 서로를 형제-자매로 불렀다. 이들은 율법의 음식법 조항들을 초월해서 함께 친밀히 식사의 교제를 했으며, 율법을 지키는 것을 초월해서 서로를 이스라엘 하나님의 백성으로 인식하며 서로의 필요를 채워주었다. 이러한 주후 1세기 로마사회의 측면들에 비춰볼때, 그리스도 공동체는 사회적으로 아주 이례적인 공동체였다. 따라서, 로마사회속에서 어느정도의 지위를 가지고 있었다고 추정해볼수 있는 데오빌로는 (κράτιστος [눅 1:3]) 그리스도 운동과 공동체에 대해 어떻게 이해하고 받아드려야 할지 확신하지 못했고, 자신이 이 운동의 일원인지에 대해서도 의심했다고 추정해볼수 있다.

 

두번째로, 데오빌로는 비그리스도인 유대인들이 그리스도의 사도들이 전하는 복음을 받아들이지 않고 오히려 핍박하는 것을 보며, 혹시 복음이 잘못된 것인지 의심하고 있는 듯하다. 로마 황제 가이사 아구스도는 유대인들의 종교, 신앙, 및 종교적 관습들을 지키는 것을 합법적으로 허용시켜주었다 (요세푸스, 고대사, 16.162–165). 하지만, 그리스도 공동체와 복음은 여러곳에서 유대인들이 인정하지 않는 신앙으로 이해되어진듯 하다 (행 18:13). 예를 들어, 바울이 39번 매를 5번이나 받은 것(고후 11:24)은 바울이 디아스포라 및 유대지역(?)의 유대인들에게 아마도 배교자나 변절자로 이해 되어졌다는 것을 암시한다.[8] 따라서, 데오빌로는 바울과 같은 그리스도인들이 전파하는 복음이 주후 1세기 유대교(들)의 신학적 맥락속에서 정당성이 있는지에 대해 의심을 품었을수 있다.

 

보크 박사에 의하면, 누가는 지금까지 살펴본 데오빌로의 의심의 두가지 측면들을 목양하고 해결해주기 위해 누가복음-사도행전을 저술하였다. 누가복음에서 누가는, 하나님께서 어떻게 예수님과 예수님이 선포하신 소망을 합법화하셨지 보여주기 위해 데오빌로를 예수님의 성육신 사건 및 공생애의 행적으로 데려간다.[9] 사도행전에서 누가는, 하나님께서 성령님을 보내셔서 어떻게 교회를 세우시며, 어떻게 교회를 통해 구약성경에서 약속하셨던 것들을 이루어 가시는지 보여주기 위해 성령님의 인도아래 진행된 사도들의 행적으로 데오빌로를 데려간다.[10] 이러한 누가의 목양적 누가복음-사도행전 저술은, “그 누구도 그리스도의 승리하신 행진을 방해하지 못한다고 데오빌로를 확신시키려고 한다.”[11]

 

현대 한인교회들 속에, 데오빌로의 의심과 내용은 다르지만, 비슷한 결의 의심을 가지고 살아가는 21세기 데오빌로들이 존재한다. 비록 교회는 매주 출석하고 있고, 한인 그리스도인으로서 해야할 행동들은 빠짐없이 수행하고 있지만,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의 일부분으로 자신을 이해해야 할찌에 대해 확신이 없는 그리스도인들이 있다. 매주 40시간 이상 사회 한복판에서 비그리스도인들과 함께 일하는 가운데, 나의 주인인 예수님은 인류역사의 종말을 가지고 오시는 메시야라고 떳떳이 선포하는데 주저하는 그리스도인들이 있다. 한국교회가 지난 20-30년간 한국사회로부터 다양한 지탄들을 받아오는 것들을 목도해왔기에, 과연 그리스도의 복음과 교회의 정체성이 처음부터 정당한 것들인지 확신하지 못하는 그리스도인들도 있다.

 

하지만, 우리가 위에서 살펴본 누가의 누가복음-사도행전 저술목적 및 기능의 여러측면을 고려해볼때, 누가복음-사도행전은 21세기 한인 데오빌로들의 다면적이고 복잡한 의심을 다룰수 있는 충분한 능력과 해결책들을 지니고 있다. 그 능력과 해결책들을 만나기 위해서 신약성경의 세계를 공부하며 알아가야 한다. 그러한 공부는, 누가가 증언하는 주후 1세기 로마제국이라는 캔버스 위에 하나님께서 그려내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본격적으로 이루어지기 시작한 구원의 완성을 조금씩 알아갈 수 있도록 인도할 것이다. 또한, 누가의 안내를 따라 예수님의 공생애 행적과 성령님의 주도적 인도아래 진행되는 사도들의 행적을 따라가볼 수 있게 도울 것이다. 그리고 그 여정의 끝에(행 28:31), 담대하게 하나님의 왕으로서의 다스림(τὴν βασιλείαν τοῦ θεοῦ)과 주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것들을 모든 담대함으로 가르치고 있는 바울을 만나게 도와줄 것이다. 그리고 그 바울을 본받아 그리스도를 본받는 자(고전 11:1)로 조금 더 성장할 수 있도록 기여할 것이다. 이 칼럼을 읽으시는 모든 분들에게 그러한 성령님께서 주시는 은혜의 경험이 임하길 간절히 기도한다.

 

 

추천도서: IVP 성경 배경 주석, NIV, Cultural Backgrounds Study Bible.

 

[1] 데이비드 A. 드실바, 신약개론, 김경식 , 김도형 , 김세현 , 류관석 , 류호성 , 안세광 , 정성국 역 (서울: 기독교문서선교회, 2013), 41.

 

[2] 위의 책, 41.

 

[3] 필자번역. Darrell L. Bock, Luke, vol. 1 (Luke 1: 1:1-9:50), Baker exegetical commentary on the New Testament (Grand Rapids: Baker, 1994), 15.

 

[4] 조엘 그린, 누가복음, New International Commentary on New Testament, 강대훈 역 (서울: 부흥과 개혁사, 2023), 74.

 

[5] E. P. Sanders, Judaism: Practice & Belief 63 BCE-66 CE (London: SCM, 1992), 73.

 

[6] 위의 책, 74.

 

[7] David Arthur DeSilva, 4 Maccabees: Introduction and Commentary on the Greek Text in Codex Sinaiticus, Septuagint Commentary Series (Leiden: Brill, 2006), xiv-xxvi.

 

[8] John M. G. Barclay, “Deviance and Apostasy,” in Modelling Early Christianity: Social-Scientific Studies of the New Testament in Its Context, ed. Philip Francis Esler (London: Routledge, 1995), 123.

 

[9] Bock, Luke, 14–15.

 

[10] Darrell L. Bock, Acts (Grand Rapids: Baker Academic, 2007), 23-24.

 

[11] 필자번역; Simon J. Kistemaker, Exposition of the Acts of the Apostles (Grand Rapids: Baker Academic, 1990), 34.

 

 

profile

신찬기 교수는 미국 텍사스 침례대학에서 인문학를 전공하고, 고전어(헬라어, 히브리어, 라틴어)를 부전공 했다. 미국 달라스 신학교에서 신학석사(Th.M)를 졸업했으며 신약성서학을 전공했다. 현재 오타고 대학에서 사도 바울이 고린도전서에서 사용하는 아버지 은유에 관한 박사(Ph.D) 연구논문을 집필중이며, 뉴질랜드 알파크루시스 컬리지 한국부 학장으로, 미국 미드웨스턴 침례 신학대학원과 스펄전 컬리지에서 신약성서학 객원교수로, 오타고 대학에서 신약성서 헬라어 조교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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