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기도문과 성도의 삶 9

 

"나라와 권능과 영광이 영원히 아버지의 것입니다"

 

" 로마의 지배가운데 있던 모든 로마시민들은 나라와 권세와 영광은 오로지 로마 황제에게만 돌려야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로마 제국의 압박 속에서도 초대 기독교 성도들은 “나라와 권세와 영광은 하나님의 것”이라고 용감하게 선포하였던 것입니다."

 

 

오늘 드디어 주 기도문의 마지막 문장을 나누는 시간입니다.

주님께서 가르쳐 주신 기도문을 마치는 가장 마지막 문장은 우리가 하나님 앞에 드려야 하는 기도로써의 그 의미를 잘 전해 주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고백하고, 간구하며, 다짐하는 모든 의미의 주체가 어디있는지를 잘 보여주는 문장이기 때문입니다.

 

 

1) 송영으로써의 고백

 

실제로 성경 본문(마태복음 6:9~13)에 기록된 주 기도문을 읽어보면 오늘 문장은 괄호( )로 표시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는 다른 중요한 성경 사본(시내사본,, 바티칸 사본, 베자 사본 등)과 누가복음(11:2~4)에는 나타나지 않고 있기 때문인데, 성경학자들은 이것이 예수님께서 직접 가르쳐 주신 내용이 아니고 당시 기도나 찬미가 끝난 후 송영을 부르는 유대인의 관습에 따라 후대에 추가되어진 것으로 받아들입니다. 그러나 이 송영의 내용 역시 주님께서 가르쳐주신 기도의 내용과 너무 잘 매치되고 기도 후 그 기도가 이루어 질 것을 믿고 하나님 앞에 드리는 신앙 고백의 의미가 있기 때문에 중요하게 읽혀집니다.

 

이전에 개역 성경에서는 이 문장 앞에 ‘대개’라는 표현이 들어가 있었습니다. 이는 한자어 큰대(大) 덮을개(蓋)자를 써서 ‘큰 원칙으로’라는 뜻으로 의역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말은 헬라어 접속사 호티(ὅτι)를 번역한 것으로 ‘왜냐하면’(because)에 가깝습니다. 이렇게 이해하면 앞서 고백했던 모든 기도의 내용의 이유가 바로 여기 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의 모든 기도의 간구와 고백의 이유와 원인이 됨을 고백하는 표현으로 이 문장을 이해할 수 있는 것입니다.

 

 

2) 절대자를 향한 고백

 

예수님 당시 '나라', '권세', '영광'이라는 표현은 그 땅의 ‘절대자’, 또는 ‘권력자’를 서술하는데 사용되는 개념이었습니다. 곧 로마 제국을 다스리는 로마 황제를 향한 표현이었던 것입니다. 로마의 지배가운데 있던 모든 로마시민들은 나라와 권세와 영광은 오로지 로마 황제에게만 돌려야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로마 제국의 압박 속에서도 초대 기독교 성도들은 “나라와 권세와 영광은 하나님의 것”이라고 용감하게 선포하였던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러한 고백 속에는 로마 황제의 절대권을 부정하는 뜻이 내포되어 있는 것이며 따라서 "나라와 권세와 영광은 아버지의 것입니다"라고 고백하는 것은 세상의 다른 어떤 권세에 대한 것이 아닌 오직 그것을 하나님의 고유한 권리로 확인하는 신앙적 행위임을 알 수 있는 것입니다. 

 

 

3) 나라와 권세와 영광의 고백

 

그러므로 이 마지막 말씀을 통해 우리는 함께 고백할 수 있어야 합니다.

 

a) 나라가 아버지의 것임을 고백합니다.

 

4번째 과에서 이미 우리는 고백했습니다. “아버지의 나라가 임하옵시며” 이 고백은 단지 하나님께서 하실 일이 아닌 우리가 그렇게 하겠다고 고백하는 당위성와 의무가 담겨있는 고백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는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이 땅의 나라 또한 곧 하나님의 나라임을 고백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 고백을 통해 하나님 나라의 백성임을 다시 한번 선포하고 증거하는 것입니다.

* 엡4:6 하나님도 한 분이시니 곧 만유의 아버지시라 만유 위에 계시고 만유를 통일하시고 만유 가운데 계시도다

 

b) 권능이 아버지의 것임을 고백합니다

 

바울은 세상 모든 권세가 아버지께로부터 옴을 고백하였습니다.

* 롬 13:1 각 사람은 위에 있는 권세들에게 복종하라 권세는 하나님으로부터 나지 않음이 없나니 모든 권세는 다 하나님께서 정하신 바라

 

그러나 이것이 불의한 권세 가운데에도 오로지 복종하라는 뜻이 아닙니다. 오히려 모든 권능이 아버지 것임을 고백할 수 있다면 세상의 권세잡은 자들이 하나님 앞에서 받은 그 권세를 바르게 사용하고 있는지 믿음의 성도들이 살펴보아야 한다는 것이며, 세상의 권세 잡은 자들은 모든 권능의 출발점이 하나님임을 깨닫고 자신의 그 권세받음을 두려워할 수 있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 대상 29:11 여호와여 광대하심과 권능과 영광과 이김과 위엄이 다 주께 속하였사오니 천지에 있는 것이 다 주의 것이로소이다 여호와여 주권도 주께 속하였사오니 주는 높으사 만유의 머리심이니이다

 

c) 영광이 아버지의 것임을 고백합니다.

 

세상에서 사람들은 사라져버릴 헛된 영광을 구하며 살아갈 때가 많습니다. 그러나 믿음의 성도들은 그런 헛된 영광이 아닌 영원한 영광을 구하며 그 영광의 본체이신 하나님이심을 고백하여야 하는 것입니다.

* 갈 5:25~26 만일 우리가 성령으로 살면 또한 성령으로 행할지니 헛된 영광을 구하여 서로 노엽게 하거나 서로 투기하지 말지니라

 

지금 우리가 구하는 영광은 무엇입니까? 오직 우리의 영광이 되시는 하나님을 바라며, 모든 영광을 하나님께 올려드릴 수 있는 믿음의 성도들이 되기를 축복합니다.

 

4) 칼럼을 마치며

지금까지 9번의 시간을 통해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가르쳐 주신 주 기도문에 대해 함께 생각해 보았습니다. 많은 이야기들을 풀어냈지만 정말로 중요한 것은 주님께서 가르쳐 주신 이 기도문의 내용을 “내가 어떻게 고백하고, 내가 어떻게 성취할 것인가” 일 것입니다. 그리고 또한 이제 주님께서 가르쳐 주신 이 기도문을 기본으로하여 우리의 신앙과 삶에 필요한 우리의 기도문을 써 내려가는 시간을 가져보기를 원합니다.

 

본 칼럼은 장신대 이종성 교수님, 순복음교회 고건일 목사님의 저서와 강의록을 중심으로 여러 주석과 도서를 참고하여 정리한 내용입니다. 이것이 주 기도문을 완전하게 설명한 것도 아니고 개인적으로 연구하고, 이해한 메시지와 설교로 받아 주시기를 바랍니다.

 

그동안 함께 해주신 모든 독자들께 감사드리고 모두 모두 아름다운 믿음의 정진과 구원의 성취를 이룰 수 있는 우리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그러므로 나의 사랑하는 자들아 너희가 나 있을 때뿐 아니라 더욱 지금 나 없을 때에도 항상 복종하여 두렵고 떨림으로 너희 구원을 이루라” 빌립보서 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