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기도문과 성도의 삶(3)

 

“아버지의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

 

"하나님의 이름을 거룩하게 하는 것은 피조물로서의 당연한 의무임을 가르쳐 주시는 것"

 

하늘에 계신 우리의 아버지를 부르며 시작한 기도는 그 아버지의 이름에 영광을 올리는 것으로 이어집니다.

 

이를 통해 우리가 깨달아야 할 것은

○ 우리가 기도할 때 하늘에서 뜻이 이룬 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는 것도 중요하지만 먼저 하나님의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는 것이 더 우선되어야 한다는 것이며

 

○ 우리에게 날마다 일용할 양식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하나님의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는 것이며

 

○ 우리가 죄 사함 받는 것이 너무나 중요하지만 그보다도 먼저되어야 할 것은 하나님의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셔야 한다는 것을 가르쳐 주고 계신 것입니다.

 

하나님의 이름은 하나님의 명예, 하나님의 영광을 말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의 기도 가운데 나의 개인적인 요구, 직면한 상황해결을 위해서 기도하기 전에 먼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기도하라고 주님은 가르치고 계신 것입니다.

 

1) 하나님의 이름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요?

 

이름은 존재 자체를 나타내는 것이며 그 존재를 부름으로써 우리는 그 존재를 인정하고 그 존재의 특성을 느끼게 되는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우리는 하나님의 이름을 부르면서 하나님의 존재를 믿고 그 분의 능력, 사랑, 긍휼, 자비를 생각하는 것입니다.

 

* 시8:9 여호와 우리 주여 주의 이름이 온 땅에 어찌 그리 아름다운지요

 

 

2) 하나님의 이름은 그 분의 활동하심을 표현합니다.

 

한글 성경속에는 구분되어 나타나지 않지만 원어 성경 가운데 드러나는 여러가지 표현이 있습니다.

 

a) 엘로힘(히브리어: אֱלוֹהִים Elohim)- 전능하신 하나님이라는 뜻으로, 능력이 많으신 분임을 나타냅니다.

 

ex) 야곱은 인생의 석양에 처음으로 “엘로힘”이라 부르며 자신의 지혜에 의존하지 않고 아들들이 애굽에 내려가는 문제에 관해 인생의 문제를 하나님께 내어 맡기는 모습을 보입니다.

 

* 창43:14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그 사람 앞에서 너희에게 은혜를 베푸사 그 사람으로 너희 다른 형제와 베냐민을 돌려보내게 하시기를 원하노라 내가 자식을 잃게 되면 잃으리로다

 

b) “여호와(Jehovah)" 혹은 "야훼(YahWeh)"

 

➀ 영원자 : 영원부터 영원까지 계신 하나님 (Α-Ω)

➁ 자존자 : “나는 스스로 있는자” (출3:14) - (I am who I am - I will be what I will be)

➂ 약속하시며, 계약을 맺으시며, 약속대로 이루시며, 생활 속에서 관여하시며, 역사하시는 하나님을 나타냅니다.

 

c) 다양한 “야훼” 이름 속에 나타난 하나님의 속성과 활동

 

* 여호와 이레 - 모든 것을 준비하시는 하나님 

* 여호와 라파 - 우리 질병을 치료하시는 하나님

* 여호와 닛쉬 - 우리의 깃발이시며, 승리의 깃발되신 하나님 

* 여호와 삼마 - 상황과 현실속에 계시는 하나님

* 여호와 샬롬 - 평강의 하나님 

* 여호와 치드케누 - 의로움이 되시는 하나님

* 여호와 라하 - 길을 잃고 방황할 때 인도하시는 목자되신 하나님

 

 그러나 이스라엘 백성은 함부로 여호와, 야훼라는 단어를 입에 올리지 않았습니다. 그들에게 이름을 부른다는 것은 그 부름받는 대상이 부르는 자에게 와서 그 말을 듣고 콘트롤을 받는다 생각했기 때문이었습니다.

(ex. 아담이 모든 생물에게 이름을 지어주고 부르며 다스리게 하심) 

 

그러므로 소유나 콘트롤의 대상이 될수 없는 하나님은 이름을 부르지 않고 발음하지 않고 묵음으로 지나가거나, 다른 표현으로 그 이름을 읽게 되는 전통이 생겼고 그래서 지금까지도 그 이름의 발음을 정확히 알지 못해 여호와 혹은 야훼로 추측할 뿐입니다. 

 

또한 “아도나이”(주님이란 뜻)의 다른 단어로 읽고 그 이름을 말하지 않음으로 하나님의 이름의 거룩성을 지키려 한 것입니다.

 

 

3) 하나님의 이름을 거룩하게 한다는 것은 무슨 의미인가요?

 

“거룩한" 이란 뜻을 가진 히브리어 "카도쉬"(קָדוֹשׁ) 와 헬라어 “하기오스"(ἅγιος)는 기본적으로 “다르다”, “구별되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이를통해 분명하게 하나님의 이름은 다른 피조물과 구별되는 이름이며, 어떤 피조물과도 다른 이름으로 따라서 피조된 우리가 창조자로서의 하나님의 이름을 거룩하게 하는 것은 피조물로서의 당연한 의무임을 가르쳐 주시는 것입니다.

 

* 그러면 우리가 어떻게 할 때 하나님의 이름을 거룩하게 할 수 있을까요?

 

a) 하나님을 의지함으로 가능합니다 

- 우리의 삶을 전폭적으로 맡기는 것입니다.

 

* 시편33:21 우리 마음이 저를 즐거워함이여 우리가 그 성호를 의지한 연고로다 

 

* 롬 4:20 믿음이 없어 하나님의 약속을 의심치 않고 하나님의 믿음에 견고하여져서 하나님께 영광 돌리며

 

b) 하나님께 가까이 함으로 나아올 때 가능합니다

 - 하나님께 경배하고 예배하는 드림입니다.

 

* 레 10:3 모세가 아론에게 이르되 이는 여호와의 말씀이라 이르시기를 나는 나를 가까이하는 자 중에 내가 거룩하다 함을 얻겠고 온 백성앞에 내가 영광을 얻으리라.

 

c) 내 삶의 귀한 것으로써 드릴때 가능합니다.

- 삶의 최선을 드리는 것이 거룩하게 대접하는 것(물질의 드림, 시간의 드림, 헌신의 드림)

 

d) 영광을 내가 취하지 않고 하나님께 드릴때 가능합니다.

 

* 시편 115:1 여호와여 영광을 우리에게 돌리지 마옵소서 우리에게 돌리지 마옵소서 오직 주의 인자하심과 진실하심을 인하여 주의 이름에 돌리소서

 

e) 생활을 통해서 주님의 이름을 존귀케 하는 것으로써 가능합니다

 - 이웃을 향한 착한 행실을 통해 하나님께 영광돌리는 것입니다.

 

* 마 5:16 너희 빛을 사람 앞에 비취게 하여 저희로 너희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라.

 

* 레 24:16 여호와의 이름을 모독하면 그를 반드시 죽일지니 온 회중이 돌로 그를 칠 것이니라 거류민이든지 본토인이든지 여호와의 이름을 모독하면 그를 죽일지니라

 

 

4)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그 이름의 거룩을 내가 이루겠다는 의지적인 표현입니다.

 

우리말 어법에서 "하나님의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 는 마치 우리는 가만히 있고 주님께서 알아서 하시라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헬라어 문법을 통해 보았을때 이 말은 우리의 의지가 담겨져 있는 표현입니다.  

내가 주님의 이름을 거룩하게 하겠다는 뜻입니다.  

 

주 기도문을 고백하고 선포할 때마다 우리의 삶을 통해 하나님의 이름을 거룩하게 만들어 가는 믿음의 백성들이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