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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례전적 신앙으로 맞이하는 성탄

by sukyoun posted Dec 10,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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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싹.jpg

 

성례전적 신앙으로 맞이하는 성탄

 

구원은 zero(0)가 아니라 minus(-)에서 건져 주신 것이다.

 

책상 위에 놓여있는 얼룩자주달개비(Tradescantia zebrine) 가지를 잘랐더니 잘린 가지로부터 새잎이 돋아난다. 신기하다. 꽃말이 ‘외로운 추억’이라고 하는데 보기에 좋기만 한 화초가 왜 이름이 외로운 추억일까를 생각하며 새잎을 다시 바라본다. 여전히 신기하다. 실내에서 키우기 좋은 화초인데 해충을 예방하는 효과도 있다 해서 내 책상 위로 찾아온 얼룩자주달개비가 고맙다. 화려한 꽃도 아니고 울창한 숲을 이루는 것도 아니지만 사무실을 낯설지 않게 한다.

 

“이새의 줄기에서 한 싹이 나며 그 뿌리에서 한 가지가 나서 결실할 것이요”(사11:1)

 

‘이새’는 보아스와 룻의 손자이며, 오벳의 아들이며, 다윗의 아버지이다(룻4:21-22). 양과 염소를 기르며 농사를 짓던 베들레헴의 주민이었다. 다윗은 누구나 다 알만하지만, 그의 아버지 이새는 평범했다. 왜 메시야는 다윗과 같은 멋지고 유명하고 대단한 분으로부터 오지 않고 평범한 이새의 줄기와 그 뿌리에서 오시는가? 인류를 구원하시기 위해서 오시는 데 대단히 큰 힘을 가지고 세상을 떠들썩하게 하며 화려하게 오실 수는 없으셨을까?

 

‘줄기’는 ‘베어 넘기다’는 뜻으로 그루터기(the stump, NIV)를 말한다. 레바논의 울창한 삼림으로 비유되는 앗수르가(겔31:3) 벌목(woodcutting)을 당하듯이 급속도로 멸망 당할 것이 예언 되었고(사10:33-34), 더는 생명을 부지(hold)할 수 없는 밑동만 남은 것이다. 잎이 무성하고 줄기가 풍성한 나무에서 파릇파릇한 싹이 나고 줄기가 뻗는 것이 아니라, 다 죽어버린 그루터기에서 겨우 싹이 돋아나는 위태롭고 보잘것없는 모습이다.

 

예수 그리스도가 메시야로 이 땅에 오시는 것은 하나님의 독생자이심을 자랑하거나 특권을 행사하시기  위함이 아니라 죄로 죽어버려 희망 없이 하나님과 원수 된(롬5:10) 관계로 살아가는 인간을 구원하시기 위해서이다. 가장 미천한 자까지 구원하시고 사랑하시는 주님이시기에 다윗 이전의 세대이자 이전의 평범한 농부의 지위인 미천한 이새로부터 시작하신다. 생명을 보장받지 못하는 죄인이기에 그루터기에서 시작하신다. 나사렛에서 어떻게 선한 것이 나올 수 있느냐고 멸시하는(마2:23) 악한 영이 지배하는 세상에서 생명의 싹을 틔우고, 비천한 나를 구원하시기 위해서 비천한 곳에서 비천하게 시작하신다. 멀리서 구원받으라고 소리치시고 손짓하시는 것이 아니라 비천한 내 자리로 내려오셔서 나와 함께 구원의 자리로 데려가신다.

 

비록 나무가 잘렸지만 생명을 연장할 영양분은 아직 뿌리에 남아있다. 죽은 줄 알았던 그루터기에서 싹이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비록 죄인이기에 죽어 마땅하지만, 하나님의 구원에 대한 열망이 더 크시기에 아직 남아있는 구원의 실낱같은 희망을 통해서 구원하신다.

 

보잘것없고 미천한 나를 이해해주시는 정도가 아니라 직접 보잘것없고 미천한 존재가 되어주시는 하나님을 알아야 한다. 구원은 zero(0)가 아니라 minus(-)에서 건져 주신 것이다. 구원은 죽을 뻔한 상황에서 죽지 않게 하신 것이 아니라 죽은 후에 다시 살게 하신 것이다. 구원은 살려만 주시는 것이 아니라 살아서 결실을 맺게(will bear fruit, NIV) 하시기 위함이다. 부족해서 plus 해주시는 것이 아니라 없는 것에서 다시 시작할 수 있게 하시는 것이다. 나중에 창대하게 되도록 지금 미약하게 시작하시는 것이다(욥8:7).

 

옛날 옛적 흐릿한 기억 속의 구원이 아니라 지금 방금 구원받은 자처럼 감동하고 감격하며 감사해야 한다. 마냥 즐거워할 것이 아니라 나의 나 된 것을 알아야 한다(고전15:10). 그래서 예수님의 탄생은 겸손하게 겸허히 받고 말하고 알려야 한다. 성탄절은 먹고 마시며 가볍게 즐기는 파티의 날이 아니라 성탄의 본뜻과 과정을 확인하고 고백하며 선포하는 성례전적이어야 한다.

 

당신의 구원이 가진 본뜻과 과정이 어떠한지 이사야 선지자의 심정으로 설명해보라.

세상이 즐기려고 하는 이벤트로서의 성탄절을 신자인 당신은 어떻게 맞이해야 하겠는가?

 

지금 미천한 존재라서 슬프다면 성탄을 기념하는 때에 이미 이전에 미천한 존재에서 출발한 구원으로 위안을 받자. 아직도 축복을 받지 못했다고 생각된다면 결실을 맺도록 구원하신 주님의 일하심의 과정이 지금도 진행 중임을 믿고 기다리며 더 성실하게 신앙하자. 그루터기만 남았다 여긴다면 이제 싹을 틔워 결실을 맺게 하실 주님께 더욱 신앙을 드러내자.

 

 

 

원처치 저자 윤석 목사

profile

강원대학교 Civil Engineering(BSc) 전공, 뉴질랜드 BCNZ(현 Laidlaw College) 목회학(BMin)을 졸업했다. 1988년부터 한국대학생선교회(KCCC) NLTC와 서울대학교에서 사역했다. 1994년 오클랜드 대학에서 KYCF를 설립하여 사역했고, 2005년에는 직장사역연구소(BMI) 뉴질랜드 지부를 운영했다. 2009년 주를향한교회를 개척하여 목회했고, 2001년부터 현재까지 KOSTA 공동대표 및 운영위원장으로 섬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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